소방관 하루 코로나 환자 540명 이송 ... 위드 코로나, 재택치료자 이송 대책 있나?

입력
2021.10.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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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한 기업연수원에 마련된 555개 병상 규모의 제3생활치료센터 전경. 대전=뉴스1

대전 서구 한 기업연수원에 마련된 555개 병상 규모의 제3생활치료센터 전경. 대전=뉴스1

올해 코로나19에 감염돼 생활치료센터에 머물던 무증상·경증 환자 100명 중 16명이 격리 중 상태가 나빠져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생활치료센터 입소 인원은 총 12만3,785명인데, 이 가운데 1만9,701명이 증상이 악화해 의료기관으로 전원됐다. 입소자 대비 병원 전원율은 15.9%로, 센터에 격리돼 있던 사람 100명 중 16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이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생활치료센터는 총 88개이며, 수도권에 62개, 비수도권에 26개가 있다. 정원은 1만9,000여 명이다. 센터에는 보통 증상이 없거나 약한 확진자가 들어간다. 입소 후 의료진이 증상을 모니터링하다 △의식이 명료하면서 해열제를 먹어도 체온이 38도를 넘는 경우 △호흡곤란 증상이 있는 경우 △영상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있는 경우 등은 병원으로 이송된다.

정부 계획대로 다음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방역 체계가 시행되면 재택치료가 확대되면서 경증 확진자는 집에도 머물게 된다. 그러면 생활치료센터뿐 아니라 집에 있던 환자도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할 경우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무증상, 경증 환자의 지역사회 코로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 수 2,000명 안팎이 계속되면서 이미 환자 이송 건수는 급증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1만9,636건이던 소방 구급대원들의 코로나19 환자 이송량이 8월엔 3만5,534건으로 뛰었다. 올 1~8월 이송량은 18만5,757건으로, 작년의 14만337건보다 32.4%나 증가했다.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올해 8월까지 소방 구급대원들은 32만6,094건의 이송 업무를 수행했다. 월평균 1만6,305건으로, 하루에 약 540명의 환자를 실어 나른 셈이다. 박 의원은 “소방대원들의 업무 피로 누적은 환자들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이송 안전에 대한 점검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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