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손흥민 선발 출전"... 시리아전 유럽파 풀 가동 전망

입력
2021.10.06 17:06
수정
2021.10.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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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하루 앞둔 6일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비대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하루 앞둔 6일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비대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시리아전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튼) 등 역대 주말을 보낸 유럽파 선수 대부분이 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벤투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두고 6일 진행된 공식기자회견에서 경기 이틀 전 입국한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비기닝(beginning)”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전날 5일 귀국한 뒤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경기 중요성을 감안해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결정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월드컵 예선 1차전인 이라크전을 앞두고도 경기 이틀 전 귀국하자마자 경기를 소화해 혹사 논란에 휩싸였다. 손흥민은 이라크전 이후 종아리 부상을 호소해 결국 레바논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미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번 2연전에서 최고의 선수를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 후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는 황희찬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발자국을 뗐다. 그곳에서 몇 가지 특징이나 스타일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친 벤투 감독은 “황희찬은 9월 대표팀 두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며 “황희찬은 미래가 밝고 기술을 가진 빠른 선수다. 우리도 잘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 등 유럽파 선수들의 선발 투입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7일 시리아와 홈경기와 12일 이란과의 원정경기는 이번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시리아전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얻고, 이란전에서 지지 않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따라서 벤투 감독으로서는 시리아전 승리를 위해 최상의 카드를 꺼내야만 한다.

다만 손흥민을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이 시차적응과 체력문제로 완전한 경기력을 보일지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지난달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벤투 감독은 입국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유럽파를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손흥민은 부상으로 레바논전에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손흥민과 황의조(보르도), 김민재는 경기를 이틀 앞둔 5일에서야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당시와 단순비교는 어렵다. 당시 유럽파는 시즌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최상의 몸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을 의도적으로 벤치에 앉힐 이유가 없다는 것이 벤투 감독의 판단이다.

벤투 감독은 또 소속팀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대표팀에서 기대만큼 공격력이 나타나지 않는 데 대해선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경기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대표팀 공격진이 부진했다는 의견엔 동의하진 않는다. 이번 경기에 어떤 전술로 나서겠다고 얘기하기보다는 경기장에서 보여드리는 게 최선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벤투호의 이란 원정에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다. 대표팀의 컨디션 유지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한 조치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시리아전을 마친 뒤 이튿날 회복훈련을 하고 9일 오후 4시 10분 인천공항에서 카타르항공 전세기 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최대 난적’ 이란과 A조 4차전 원정 경기는 오는 12일 오후 10시 30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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