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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장동이 호재?" vs 이재명 "총리할 때 땅값 오르지 않았나"

입력
2021.10.05 22:07
수정
2021.10.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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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마지막 TV토론 '대장동' 공방
이재명 '일산대교 무료화'도 도마에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5일 OBS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5일 OBS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의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화두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 '성과'라는 기존 입장을 이어가는 한편, 민간업체의 수익 폭증에 이낙연 전 대표의 책임이 있다고 역공했다. 막바지에 접어든 경선에서 결선투표행 불씨를 살려야 하는 이 전 대표 입장에선 대장동 의혹에 대한 이 지사의 대처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선공에 나선 쪽은 이 전 대표였다. 지난달 30일 TV토론회에서 "대장동 사건은 민주당에 호재"라고 밝힌 이 지사의 태도를 거론하고, "국민의 분노와 상실감 앞에서 호재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따졌다. 또 "감수성 차이인지도 모르겠다"며 "제가 당시 성남시장이었고 이 후보와 같은 결정을 했다면 호재라고 안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반격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민간 사업자들이 수천억 원대 수익을 거둔 배경에는 현 정부 들어 치솟은 부동산 가격의 영향이 있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총리하시는 동안 집값이 폭등해 그것 때문에 개발업자의 이익이 늘어났다"고 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제 성과, 실력을 홍보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두 후보 간 공방 속에서 이 지사의 과거 발언도 소환됐다. 이 전 대표는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지사가 문재인 후보를 향해 "우리가 우리에게 관대해지는 순간 국민이 또다시 절망에 빠질 것"이라고 한 발언을 소개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이재명 후보가 한 태도에 비하면 저는 엄청나게 절제하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가 4년 전 문 후보에 대한 파상공세를 폈으면서 이번 경선에서는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는 이 전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 논리'라며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 태도를 지적한 셈이다.

이 지사의 '일산대교 무료화'를 위한 공익 처분 주장도 쟁점이었다. 이 지사는 한강 다리 중 유일한 유료 교량인 일산대교 무료화를 공언하며 사업자(국민연금이 지분을 전부 보유한 일산대교 주식회사)의 운영권을 공공이 회수하는 방침을 밝혀왔다. 이 전 대표는 "국민연금과의 협약을 경기도에서 맺었을 텐데 왜 협약을 바꾸면서 국민연금을 횡령·배임 죄인으로 모느냐"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도 국민연금이 폭리를 취한다는 이유로 일산대교 통행료를 무료화하는 것과 민간 업체들이 이익을 취한 대장동 개발 사업을 비교하며 "국민연금은 몰아붙이고 대장동은 이렇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와 박 의원의 공세에 "일산대교 근처에 사는 사람만 요금을 내는 것은 부당하지 않나"라며 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대선후보 TV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오는 9일 경기 경선, 10일 서울 경선 및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대선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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