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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날아오를 때 희열, 포기할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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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발사체 기술은 국가 간 이전이 금지돼 있어 물어볼 곳도 없고 가르쳐 주지도 않는다. 누리호 발사는 우리가 이러한 기술을 스스로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장은 지난달 29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누리호 발사 최종 준비 작업에 몰두해 왔다.
-누리호의 역할은.
“위성을 우주 궤도까지 운반한다. 성공하면 우리도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운송 수단을 갖게 된다. 사실 우주 개발엔 워낙 돈이 많이 드는 만큼 여러 나라들이 협력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기술력을 입증해야 한다. 우주클럽 입장권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연소 불안정을 극복하는 게 힘들었다. 액체산소는 영하 183도인데, 로켓의 화염은 3,000도가 넘는다. 초당 드럼 2통 분량의 케로신 등유가 연소되는 것이어서 사실상 연속 폭발처럼 보인다. 이를 대기압의 60배도 넘는 압력에서 3분 동안 균일하게 이뤄지도록 통제하는 게 관건이다. 연료를 뿜어주는 각도까지 중요하다. 압력 변동이 심해지면 터져버릴 수도 있다. 가벼우면서도 뒤틀리지 않는 연료탱크를 제작하는 것도 난제였다.”
-포기할 생각을 한 적은 없나.
“그만하자 했다가도 오랫동안 준비한 로켓이 실제 점화되고 지축을 흔들며 날아오르는 걸 온 몸으로 느끼면 말로 표현 못할 희열을 느낀다. 마약 같은 중독성이 있다.”
-발사에 실패한다면.
“성공하길 바라지만 성패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 누리호 발사는 단계 단계마다 수많은 기술이 사용된다. 100가지 기술 중 80번까진 성공했는데 81번에서 잘못됐다면 그 부분에서 문제를 발견한 것으로도 성과다. 어느 나라나 이런 과정을 거쳐 배우고 발전한다. 스페이스X도 발사에 3번 연속 고배를 마셨다. 단발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길게 보고 계획에 따라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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