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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로 재택치료하려면 주치의를 두자

입력
2021.10.05 20:00
수정
2021.10.06 08: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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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생활치료센터도 적극 활용해야
②주치의가 24시간 확인 가능해야
③환경미화원의 감염 위험 확인 필요

22일 대구시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에서 119 구급대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이송에 투입된 119 구급차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대구시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에서 119 구급대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이송에 투입된 119 구급차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내용 중 하나는 재택치료 활성화다. 위중증·치명률 중심으로 대응하려면 무증상ㆍ경증 환자의 재택치료를 늘려야 한다. 가족 내 감염 방지와 탄탄한 주치의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5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각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재택치료 시스템 구축 방안을 이번 주 내로 마련해 달라”라고 지시했다.

방역당국은 우선 그간 소아ㆍ청소년에게 제한적으로 적용되던 재택치료 대상자를 입원할 필요 없는 무증상ㆍ경증 확진자로 확대한다. 재택치료 전화상담관리료(진찰료의 30%)를 의료기관에 줘서, 하루에 한두 번 전화로 확진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상태가 악화됐을 경우 구급차를 보내 전담병원으로 이송한다. 재택치료 중 확진자가 쓴 각종 의료폐기물들은 생활폐기물로 분류, 재택치료 종료 3일 후 밀봉해서 소독한 뒤 버리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①거주지 여건 봐서 생활치료센터 적극 활용해야

우선 재택치료 시 가족 내 감염을 잘 차단해야 한다. 특히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 거주자는 사실상 같은 공간을 쓰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 격리를 엄격히 한다 해도 주거지가 좁을 경우 바이러스가 자연스레 옮겨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재택치료를 늘려도 기존 생활치료센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가족과 격리되기 어려운 환경이거나 주거지가 지나치게 밀집한 곳일 경우 재택치료보다는 생활치료센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②동네병원 의사를 재택치료자 주치의로

또 의료진이 재택치료자를 관찰하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평일 낮에야 응급치료체계로 대응하면 되지만, 한밤중이나 휴일에 확진자의 상태가 악화될 경우엔 또 다른 대응체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언제든 전화 응대할 수 있는 '주치의' 개념을 도입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코로나19 이후 동네병원에서 환자가 급격히 줄어든 만큼, 1차 의료기관의 의료진을 '주치의'로 투입하자는 제안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만,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의사와 재택치료자가 수시로 영상 인터뷰를 하면서 몸 상태를 확인하고, 경우에 따라 전담병원으로 바로 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③의료폐기물, 환경미화원의 안전도 확인해야

재택치료자가 내놓는 의료 폐기물을 생활폐기물로 분류해 처리하는 방식도 환경미화원 등의 감염 우려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한 의대 교수는 “인체 밖으로 나온 바이러스는 오래 생존하는 경우가 드물어 안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간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커서 과도하게 관리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생활쓰레기로 배출된 의료폐기물을 옮기는 환경미화원의 감염 위험성은 제대로 조사된 바 없기 때문에 이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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