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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스럽다'는 말 들어본 적 없다"... 국감에서 고개 숙인 홍원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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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스럽다'는 말 들어보셨어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가 온라인은 잘 몰라서..."(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 직원분들이 제대로 보고를 안 하는 것 같습니다. 회사를 팔려고 했다가 말았다가, 임의대로 왔다 갔다 하는 걸 '남양스럽다'라고 합니다.
"죄송합니다."
가맹점주와의 갈등, 불가리스 사태, 매각 무산 논란 등으로 국회 국정감사에 처음으로 불려나온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고개를 숙였다. 거듭 '제3자 매각'을 약속했지만, 현재 가맹점주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홍 회장은 5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홍 회장은 "불가리스 사태가 예기치 않게 발생해 제가 도저히 수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제3자를 통한 매각이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또 사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홍 회장 일가의 '오너 리스크'로 가맹점주, 직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홍 회장은 연신 "죄송하다"라면서도 "가장 최선의 방법이 기업 가치를 올리고 대리점들에 여러 가지 위상을 확립해 주는 것이 매각이라고 생각했고, 내 마지막 소임"이라며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현재의 점주들이 입고 있는 피해 보상 방안을 묻는 질문에도 '매각' 답변만 반복했다.
홍 회장은 지난 5월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불가리스 사태는 남양유업이 자사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해 주가가 뛰고 불가리스 판매량이 급증했지만, 이 연구가 임상이나 동물시험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며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사건이다. 이후 홍 회장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와 주식 양도 계약을 맺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었으나, 지난 8월 말 매각이 결렬되며 소송전으로 번졌다.
홍 회장은 이날 국감에서도 한앤코에 매각 결렬 책임을 돌렸다. 홍 회장은 "상대방 회사와 맺은 사전 합의가 이행이 안 돼서 진행이 지연되고 법정소송에 들어가 있다"며 "주주가치, 대리점, 종업원 등 구성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가장 적합한 제3자를 찾는 데 전력을 다 쏟고 있다"고 말했다.
대리점 표준계약서에 대리점이 계약 해지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도록 규정하고 있지 않으냐는 질의에는 "어느 경쟁회사와 비교해서 우리의 계약조건이 나쁘지 않은 걸로 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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