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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7년 만의 최고…OPEC, 증산 규모 유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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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7년 만에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등이 추가 증산을 요구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기존 생산량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탓이다.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그린인플레이션’이 향후 전 세계적으로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국제 유가도 내년 초엔 100달러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11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 대비 1.74달러(2.29%) 급등해 배럴당 77.6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배럴당 78달러를 넘기면서 2014년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북해 브렌트유 12월물도 전날 대비 1.98달러(2.5%) 뛴 배럴당 81.26달러로 체결됐다. 장중에는 3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2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OPEC+는 이날 회원국 장관급 화상회의를 마친 후 11월에도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국제 유가가 올해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서 급등세를 보이자, 산유국들에 증산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원유 공급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OPEC+ 관계자는 “회원국들은 제4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파동을 우려하고 있고, 누구도 (기존 합의에서 벗어나는) 큰 움직임을 만들기 원치 않는다"고 로이터통신에 분위기를 전했다.
전 세계가 친환경 경제로 전환 중인 과정에서 촉발된 일시적인 에너지 수급난으로 가격이 인상되는 그린인플레이션은 향후 유가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잇따라 국제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말 올해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80달러에서 90달러로 올렸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올겨울 한파가 몰아칠 경우 원유 수요를 자극하면서 내년 초 국제 유가를 100달러까지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원유 증산은 투자가 결정돼야 생산이 가능해서 이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는 ‘타임 래그(time lag)’가 있는데 각국이 탄소중립에 맞춰 투자를 줄여 원유 증산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국제 유가 상승세가 단기간 내에 안정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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