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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3개? 윤석열 부친 집 매매 두고 윤석열 측·우상호 진실게임

입력
2021.10.05 15:00
수정
2021.10.0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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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지역구 우상호 "부동산 매물 나온 적 없어"
윤 전 총장 부친, 김만배 누나 직접 거래 의혹 제기?
윤 전 총장 캠프 "악의적 정치행위" 조목조목 반박?
법적 대응 예고... 우상호 "말 바꾸기부터 해명하라"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누나가 구입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의 단독주택. 오대근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누나가 구입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의 단독주택. 오대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의 서울 연희동 집 매매 관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 전 총장 캠프가 옥신각신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가 이뤄질 당시 해당 주택이 주변 지역 부동산에 매물로 나온 적이 없다는 우 의원의 주장에 윤 전 총장이 가짜뉴스라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면서다.

윤 전 총장 부친의 연희동 자택이 논란이 된 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 김모(60)씨에게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관련 의혹을 처음 보도한 유튜브 매체 열린공감TV는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해당 단독주택이 매물로 나온 적이 없다는 걸 근거로 '뇌물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매매계약서와 은행 통장 거래 내용을 공개하며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우 의원은 부동산 거래가 이뤄질 당시 해당 주택이 주변 지역 부동산에 매물로 나온 적이 없다는 주장을 펴며, 윤 전 총장 측의 해명이 거짓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윤 전 총장 부친의 자택이 속한 서대문구에서 네 번째 지역구 국회의원을 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토위원들이 지난달 30일 오전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가 구입한 서대문구 연희동 윤석열 부친 주택을 방문해 매각 의혹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국토위원들이 지난달 30일 오전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가 구입한 서대문구 연희동 윤석열 부친 주택을 방문해 매각 의혹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뉴스1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연희동은 저의 지역구로써 20여 년을 살아온 동네"라고 운을 뗀 우 의원은 "여러 경로로 확인해본 결과 계약이 성사됐다는 한 곳을 제외하곤 어느 부동산 중개소에도 윤 후보 부친의 자택이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며 "부동산 열 곳에 올려놨다는 윤 후보 측의 말은 거짓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윤 후보 측과 만난 적도 없다는 김만배씨의 누나는 올라오지도 않은 매물을 어떻게 알고 찾아가 거래를 한 것이냐"며 "윤석열 후보의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4일 오전 TBS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같은 주장을 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4일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부산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4일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부산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윤 전 총장 캠프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김병민 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정상적으로 진행된 부동산 거래에 대해 명백한 거짓이며 허위사실 공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택 매매 당시 윤 교수의 딸이 직접 자신의 집 주변을 검색하여 부동산 중개업소 10여 곳에 전화를 걸었다"며 당시 부동산 거래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대부분의 중개업자는 '매수 문의'나 '매수 의향자'가 없는 곳이라 쉽게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지난번 공개한 A 중개업소에서 매수 의향자가 있다고 하여 집을 보여준 뒤 매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교수의 딸이 직접 연락하고 찾아간 B 중개업소에서 인터넷에 매물을 등록하자 위 A 업소에서 자신이 팔 수 있을 것 같다며 매물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있었다"며 "윤 교수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아파트를 소개한 C 중개업소에도 연희동 주택을 매물로 내놓았던 사실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우 의원이 주장한 10여 곳의 업소 중에는 매수 의향자가 없어 매물로 등록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연희동 주택이 곧 팔려 매물로 올려뒀다가 내린 경우도 있다"며 "우 의원은 이 부동산 거래에 대하여 무엇을 안다고 김만배 측과 윤 명예교수가 직접 거래했다고 단정하여 저급한 정치 행위에 나서는가"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윤 전 총장 측이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애당초 윤 전 총장 측이 부친의 자택을 팔기 위해 열 곳의 부동산에 매물을 올렸다고 말했고, 제가 알아본 인근 부동산 중개소에선 매물을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그랬더니 윤 후보 측이 뒤늦게 열 곳이 아니라 세 곳이라고 말을 바꿨다는 것.

우 의원은 "그렇다면 매물을 올려놓은 부동산이 열 군데였다는 처음의 주장은 거짓말이었다는 거 아니냐"며 "법적 조치를 운운하기 전에 왜 계속 말을 바꾸는지부터 해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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