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달고나 만든 부부 "촬영 현장서 300개 만들었다"

입력
2021.10.05 13:45
임창주·정점순씨 부부, CBS 라디오 출연
"제작 장면 찍으러 갔다 현장에서 즉석 제조"
손님들 줄 많이 서... 도와주신 분들에 감사"

1일 오전 서울 대학로에서 임창주씨와 정점순씨 부부가 달고나를 만들어 판매하는 모습. 부부는 실제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위해 촬영 현장에서 달고나를 만들었다. 뉴시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뽑기'용 달고나를 직접 만든 '달고나 장인' 임창주·정점순씨 부부는 서울 혜화동 대학로예술극장 근처에서 실제 달고나를 만들어 팔고 있다. 이들은 "요즘에 손님이 줄을 많이 선다. 밥먹을 새도 없이 일한다"고 밝혔다.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들은 "'오징어 게임'의 영향이 좀 있어 손님이 엄청 많이 늘었다"며 "오면 손님도 줄을 서서 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내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우산 모양'이 가장 인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학로 근처에는 이들 부부를 포함해 여러 달고나 가게가 영업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이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인증 사진과 영상이 여럿 올라왔다.

이들이 섭외되고, 실제로 달고나를 만들게 된 것은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부부는 밝혔다. 원래는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 대려던 것은 아니고, 넷플릭스 제작사 측에서 관계자가 와서 출연을 요청해 달고나를 만드는 장면만 촬영하러 갔던 것이었다.

그런데 졸지에 현장에서 달고나를 수백 개씩 만들게 됐다. 임창주 씨는 "다른 데서 미리 주문한 게 감독의 맘에 안 들었던 모양"이라면서 "장마철이라 습도 때문에 녹아버리기 때문에 만들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촬영일 하루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총 5㎏을 만들었다. 임씨는 "300개 정도 만든 것 같다"며 "얇게, 안 타게, 모양을 일정하게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점순씨는 "하나 만드는 데 2분이 안 걸린다"고 말했다.

부부는 25년 전부터 달고나 장사에 나섰기 때문에 '달고나 장인'으로 불릴 법하다. 임씨는 "25년 전 원래 양복점을 하다가 경기가 사그라져서 어느날 갑자기 '뽑기' 장사를 보게 됐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당시 돈 3만 원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오징어 게임'으로 달고나가 주목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자랑스러울 건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다만 "옆에서 장사하시는 사장님들, 대학로 주위 사장님들이 많이 도와주셨기에 대학로에 자리를 잡고 장사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 "(부모가) 이렇게 나와서 장사하고 있는데 아들 둘이 착하게 잘 커준 것이 제일 감사하다"고 자녀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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