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의 예언? "민주당, '대장동 특혜 의혹' 이재명 후보 만들고 후회할 것"

입력
2021.10.05 09:00
수정
2021.10.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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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하태경 의원
"이재명, 오히려 본선에서 중도층 더 빠질 것"
"특검해야...계좌추적으로 3개월 안에 의혹 밝혀져"
"홍준표, 앞에선 살살 봐달라...뒤에선 내 낙선운동"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무원 총원 20% 감축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무원 총원 20% 감축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내 경선에서 과반득표하며 기세가 꺾이지 않는 것에 대해 "오히려 본선에서는 중도층이 빠질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 지사를 후보로 만든 것 자체를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홍준표 의원을 향해 "욕설에 가까운 막말을 일삼아 보수진영 후보로서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4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이 지사는 특검을 거부하고 있는데 민주당 내에서도 내부가 갈라져 있고, 국민들 다수가 (특검을) 원한다"면서 "지금 당장 특검을 여야가 합의하면 일주일 안에 특검 임명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이어 "3개월 안에 계좌추적만 제대로 하면 많은 부분들이 밝혀진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청년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청년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면서 "이 지사는 '부동산 투기하는 사람은 공무원 하지 마라' 정도로 강하게 말했는데, 지금 보면 자기가 부동산 투기세력 꼭짓점에 있었던 것 아닌가"라며 "그런 문제에 겸허하게 사과해야 하는데 또 뻔뻔하게 자기는 잘못한 것 없다(고 한다), 볼수록 비겁하다. 특검을 안 받겠다고 하는 건 구린 게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가 민주당 내 경선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도 과반득표하는 등 기세가 꺾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 경선 특징인데 실제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투표한다"며 "민주당 지지층만으로 보면 50% 넘는 사람들이 이 지사를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사실상 민주당 지지층 안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잘못한 게 있느냐 없느냐 물으면 과반 이상이 잘못한 것 없다고 하지 않을까"라며 "그 정도로 비슷한 비중이고 오히려 본선에선 중도층이 더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막말 여전해 멘털 나가신 듯"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하태경(왼쪽)·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TV토론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하태경(왼쪽)·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TV토론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하 의원은 최근 대선 경선 토론회 등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홍준표 의원을 향해 "막말 좀 없어졌다고 본인이 이야기하길래 이제는 좋아지셨구나 싶었는데, 다시 멘털이 나가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앞서 3일 부산·경남 지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2018년 지방선거 때 악전고투하며 유세를 다녔는데, 일부가 저를 물어뜯고 공격하는 걸 보고 속이 뒤집힌다"며 "저 놈이 그때 우리당 쪼개고 나가가지고 우리당 해체하라고 지랄하던 놈"이라고 말했다.

또 홍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정은이 데리고 와서 국회 초청하자고 한 사람이 있질 않나", "그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당하니 머릿속이 꽉 막힌다. 줘팰 수도 없고, 이번 8강 때 그런 사람들 좀 정리해달라"고도 했다.

그런가 하면 홍 의원은 부산강서을 당원협의회 등을 방문해 "하태경이는 좀 떨어져버렸으면 좋겠어", "하태경이만 떨어뜨려주이소" 등으로 노골적으로 하 의원을 저격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홍 의원은) 지금 부산·경남 다니면서 하태경 꼭 떨어뜨려 달라고 낙선운동하고 계시더라"며 "TV토론할 때마다 살살 봐달라고 사정하면서, 저 안 보이는 뒤에선 떨어뜨려달라고 한다"며 "품격도 없고 페어플레이도 아니고, 제가 놀라고 실망도 많이 하고... 왜 그렇게 정치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줘팬다든지 지랄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욕설에 가까운 말을 섞어가면서 하는 게 우리 보수진영 후보로선 자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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