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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리스크' 키워 연장전 가자"... 막판 반전 노리는 이낙연

입력
2021.10.04 21: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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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4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유동규 리스크'를 집중 겨냥했다. 이 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구속으로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상황. 이 전 대표 측은 의심에 기름을 부어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 결선 투표까지 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유 전 본부장과 거리를 두는 이 지사의 전략을 때렸다. 일부 인사들은 ‘이재명 책임론’을 공개 거론했다. 이 전 대표의 정운현 공보단장은 3일 페이스북에서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 당시 이원종 서울시장 경질,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때 김태영 국방장관 사임 등을 거론하며, “유씨가 구속됐다. 이제 이재명 지사는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따졌다. 유 전 본부장이 뇌물ㆍ배임 혐의로 구속됐으니, 이 지사 또한 대선 경선 포기 등 정치적 책임을 지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전 대표 측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4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2007년 대선 때는 ‘노무현 정부 심판론’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사건이 변수가 되지 못했지만, 지금처럼 여야 ‘초박빙’ 구도에서 터진 대장동 의혹은 얘기가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선에서 ‘유동규 리스크’가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전 대표 대선캠프 차원에서는 ‘내부 총질’ 논란을 의식, 공격 수위를 조절했다. 오영훈 캠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누구 지시에 의해 (유 전 본부장이) 이런 엄청난 범죄를 기획했는지 밝혀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며 "검찰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로지 수사에만 성실히 임해달라"고 했다. ''

이 전 대표 측은 수사 과정에서 이 지사의 직접 개입 실마리가 드러나면 경선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 민주당 경선은 10일 끝난다. 이에 '대장동 불안 표심'을 자극하는 전략으로 9일 경기 지역 투표와 10일 서울 투표·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막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대장동 의혹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승부를 ‘연장전(결선투표)’까지 끌고 가면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가 3일 “대장동 수사가 급박하게 돌아간다. 판단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배경이다. 캠프 관계자는 “대장동 여파가 비수도권보다는 수도권 여론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준석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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