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이재명·유동규는 특수관계"... '이재명 몸통설' 불 지핀 국민의힘

입력
2021.10.04 18:00
구독

이준석 "이재명은 1번 플레이어"...
'대장동 사업 설계자'로 지목
김기현 "이재명 자택·사무실 압색하라"

국민의힘 이준석(오른쪽)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오른쪽)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유동규 전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 수감되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유 전 본부장의 ‘밀접한 관계’를 부각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 지사를 배후 혹은 몸통으로 몰아 치명상을 내겠다는 의도다.

이 지사가 "유동규는 내 측근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지점을 국민의힘은 집중 공략했다. 이준석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는 ‘비서실에 있어야 측근 아니냐’라고 했다는데, 코메디”라며 “최순실(최서원씨 개명 전 이름)씨는 비서실에 있었냐”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 지사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게임 설계자를 가리키는 '1번 플레이어'로 지칭, 이 지사를 대장동 개발사업의 설계자로 지목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됐으니 관계를 의심받는 대목이 계속 나올 것”이라며 “이 지사가 관리 책임만 인정하려는 모습을 보니 다급해 보인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과거 언론 기사 등을 근거로 이 지사와 유 전 본부장의 '특별한 인연'을 재조명하고 있다. 권성동 의원실에 따르면, 2010년 성남시장 후보와 경기 분당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 신분으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이후 급속히 관계가 가까워졌다. 이 지사의 성남시장 당선 이후 유 전 본부장은 성남시장 인수위원과 성남시설관리공단 본부장에 기용돼 인사권을 행사했고, 경기지사 당선 직후엔 차관급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발탁됐다. 당시 '낙하산 논란'이 거셌다.

권 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의 성남시는 대장동 개발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거용지의 비율을 엄청나게 높였다”며 “거기서 나온 천문학적 수익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선거 자금 등의 명목으로 금전적 이익을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연기를 피운 것이다.

"이재명 자택과 도청 사무실 압색하라"

유 전 본부장이 배임ㆍ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것을 걸어 '대장동 특별검사(특검)' 도입 요구 목소리도 한층 키웠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신통치 않다는 논리를 들어서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폰 하나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몸통을 밝히기 위해선 (특검을 통해) 경기도청 도지사 사무실, 비서실, 이 지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도보 시위'를 통해 특검 도입을 위한 여론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김현빈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