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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유동규 구속 "깊은 유감"... 책임론엔 '선 긋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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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직원이 뇌물을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합니까?"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야권의 대선후보직 사퇴 요구에 이같이 반문했다. "휘하 직원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단체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이 지사의 반응은 대장동 의혹이 대선 본선에 미칠 영향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장 시절 기용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의 구속에 대해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야권의 책임론 공세에는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지사의 대선캠프도 '검찰의 표적수사'에 대한 군불을 떼면서 유 전 본부장 구속에 따른 여파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지사는 서울 공약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대장동 의혹 해명에 30여 분을 할애했다. 그는 "제도적인 한계와 국민의힘의 방해 때문에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서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드린 것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 전 본부장의 구속에는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고 있는 사무에 대해 불미한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직접 대장동 의혹의 관리 책임을 인정하며 유감을 표한 것은 처음이다. 전날 민주당 경선 2차 슈퍼위크에서 압승을 거둬 본선 직행을 예약해 둔 점을 감안할 때 중도층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지사가 밝힌 유감은 개발이익을 환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동산 가격 폭등과 제도적 한계로 민간에 과도한 이익이 흘러간 결과에 대한 것이었다.
특히 대장동 사업 설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야권의 주장에는 강하게 맞섰다. '대장동 의혹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타까움은 공감하지만,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민간에 과도한 이익이 흘러갔지만 토건 세력으로부터 공공 이익을 일정 부분 확보한 성과라는 기존 주장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았다.
유동규 전 본부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과거 '산하 기관 직원'일 뿐 '측근'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역점 사업의 실무를 측근이 아닌 사람에게 맡기나'는 지적에 "측근의 기준이 뭔가"라고 반문하며 "이 사업은 유한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유동규 전 본부장이 성남시장 선거 당시 자신을 도운 사실을 맞지만 이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서 (경기도와) 예산 문제로 갈등을 겪다 사퇴한 사실을 소개하며 거리를 뒀다. 이 지사 대선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가까운 사람이었으면 예산이 반영 안 된다고 그만두거나 이러지 않는다"며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그만 둔 후 별다른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대장동 의혹이 이 지사와 연관성이 있지 않고 유동규 전 본부장 개인적 일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 지사 측은 유 전 본부장과 거리를 두면서도 그의 구속이 미칠 파장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의혹의 핵심은 성남시가 확정 이익을 얻는 구조가 아니라 민간 사업자들의 이익 배분 구조인데, 검찰이 키맨 중 유동규만 구속했다"며 "이재명에게 뭔가 (의혹이) 있는 것처럼 몰고 가려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검찰에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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