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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코로나 치료제 나와도 백신 필수…감염 피해야 안 죽어"

입력
2021.10.04 09:00
수정
2021.10.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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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가 개발한 코로나 치료제 관련해?
"치료제가 백신 대체할 순 없다" 언급
학생 접종 의무화에 대해선 찬성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 7월 상원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 7월 상원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나와도 백신 접종은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다국적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경구용 치료약이 미 식품의약국(FDA) 긴급 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는데, 사용이 허가되더라도 백신을 대체할 순 없다는 뜻이다.

3일(현지시간) ABC 방송에 출연한 파우치 소장은 ‘치료제가 승인되면 백신이 불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절대로 아니다”라며 “약을 가지고 있으니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전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에 가지 않고, 죽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감염되지 않는 것”이라며 “현재 사망하는 사람들 중 미접종자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한 셈이다.

지난 1일 머크는 자사가 개발한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3차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치료제 복용자의 입원 치료 비율은 7.3%로 위약 복용자(14.1%)의 절반가량이었다. 더불어 치료제를 먹은 사람은 아무도 사망하지 않았지만, 위약을 섭취한 사람 중에선 8명이 사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임상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해당 치료제가 승인되더라도 백신을 대체할 순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최근 캘리포니아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된 학생 접종 의무화 방침에 대해선 찬성 입장을 밝혔다. 파우치는 “사람들이 접종 의무화를 완전히 새로운 정책처럼 여기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십 년 전부터 우리는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선 홍역이나 볼거리, 풍진 등을 예방하는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8월 델타 변이가 확산하며 급증했던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감소세에 들어갔다. 지난달 중순 하루에 약 17만 명이 확진됐지만, 이달 들어 1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2일 기준 사망자는 70만1,000명인데, 이로써 코로나19는 스페인 독감으로 숨진 사람의 수(약 67만5,000명)를 뛰어넘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전염병’이 됐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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