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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王' 자, 마귀...혼탁한 대선에 저질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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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의 혼탁한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주요 주자들에 대한 여러 의혹 제기로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막말 공방이 벌어지는 것도 모자라 부적과 주술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번 대선이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전이 될 것이란 얘기가 괜한 우려가 아니다.
1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5차 TV 토론에서 윤석열 후보의 손바닥에 ‘임금 왕(王)’ 자가 적힌 모습이 포착됐다. 윤 후보 측은 “지지자가 응원차 써준 것인데 지우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무속 신앙에서 사용되는 부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3·4차 TV토론 영상에서도 윤 후보 손바닥에 ‘왕’ 자가 쓰여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잡음은 더욱 커졌다. 홍준표 후보는 무속인 개입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부적선거’ ‘주술선거’라고 맹공을 가했다. 이에 윤 후보 측은 “홍판표였던 홍준표 후보의 현재 이름은 역술인이 지어준 것이란 걸 잊었느냐”라며 역공을 폈다.
국민의힘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는 두 후보 측이 이런 공방을 벌이는 것 자체가 대선 정치판의 심각한 퇴행에 다름없다. 윤 후보 측 해명대로 지지자가 써준 글이라 하더라도 손바닥에 ‘왕’ 자를 그대로 남겨둔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하다. 진흙탕 싸움으로 물타기를 할 게 아니라 성실한 해명이 필요한 사안이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특혜 개발 사업 의혹과 관련해 ‘마귀’를 거론한 것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 몫을 포기할 수 없어 마귀의 기술과 돈을 빌리고 마귀와 몫을 나눠야 하는 민관공동개발을 했다”며 수천억 원의 이익을 올린 화천대유 측을 ‘마귀’로 지칭했다. 화천대유의 천문학적 수익을 가능케 한, 그 수익 배분 구조를 만든 장본인이 이 지사와 성남시다. 자극적이고 미신적인 용어로 책임을 덮을 순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판의 수준이 너무 떨어지고 있다”는 탄식이 나오는 것을 정치권은 심각하게 자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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