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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코로나 '돌파감염' 비상… 2차 접종 마친 장병 34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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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가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검토하던 군 당국이 ‘돌파감염’ 변수를 만났다. 한 부대에서 장병 46명이 집단감염됐는데, 이 가운데 34명(74%)이 백신을 맞은 뒤 코로나19에 걸린 돌파감염 사례로 나타났다. 백신 효과가 떨어지면 조기 일상 복귀도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어 군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경기 연천 소재 육군부대에서 1일 최초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당사자는 지난달 16~23일 휴가를 다녀온 간부 A씨로 그는 지난달 24일 1차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지만, 1일 실시한 2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휴가자를 제외한 부대원 184명의 전수 검사를 통해 45명이 추가 확진됐다. 첫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아 든 A씨가 별도 격리 없이 부대생활을 한 탓에 감염이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확진자 46명 중 34명은 백신 2회 접종을 모두 완료하고 2주(항체 형성 기간)가 지나 돌파감염 판정이 나왔다. 7명은 지난달 30일 2차 접종을 끝냈고, 5명은 백신 1차 접종만 마친 신병들로 조사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환자 대부분이 증상이 없어 위중하지는 않지만, 안정적 상황 관리를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거쳐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돌파감염 사례는 대규모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해 일상 복귀를 서두르겠다는 군의 구상에 악재가 되고 있다. 군의 백신 접종률은 국내 모든 집단을 통틀어 월등히 높은 편이다. 3월 초 접종 시작 후 8월 6일까지 52만여 명(94%)이 백신을 맞았고, 미접종 장병이나 신병들도 지방자치단체 접종센터 또는 훈련소에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어 놨다.
하지만 단일부대에서 4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건 앞서 7월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집단감염(123명) 사태 뒤 처음이다. 그때는 대다수가 백신 미접종자여서 이번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통상 집단구성원 60~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집단면역이 달성된 것으로 간주하는데, 군의 경우 90%를 넘겼는데도 돌파감염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1일 누적 69명에 그쳤던 군내 돌파감염자는 3일 오후 2시 기준 224명으로 급증했다.
높은 접종률을 바탕으로 이달 중 영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등 위드 코로나 단계로 전환하려던 군 당국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전날 연천 집단 돌파감염과 관련, 긴급 지휘관 대책회의를 열고 “부대별 휴가 복귀자 관리 및 방역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일각에선 지난달 6일부터 정상화된 장병 휴가를 다시 통제하는 등 방역지침을 강화하고, 장병들도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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