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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전 특검 인척에 건네진 100억… 김만배 "사업상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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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인척이 운영하는 분양대행업체에 100억 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대가성 있는 금전 거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김씨와 박 전 특검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만배씨는 지난해까지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 원 중 100억 원을 대장동 사업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50)씨에게 전달했다. 이씨의 운영하는 업체는 화천대유가 대장동에서 직접 시행한 5개 단지의 분양대행을 독점했다.
이씨는 박 전 특검과 인척 관계로 2018년까지 코스닥 상장사 A사 대표로 재직하기도 했다. 2016년 화천대유 고문으로 일했던 박 전 특검은 2014년 1월부터 한 달 동안 A사의 사외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박 전 특검의 아들도 이씨가 설립한 벤처기업에서 3개월 동안 일했다. 박 전 특검은 한국일보에 "아들이 2015년 11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3개월 동안 해당 벤처기업에서 법인 설립 업무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김씨와 박 전 특검, 이씨의 관계를 볼 때, 이씨에게 전달된 100억 원 중 일부가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화천대유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최근 퇴직한 박 전 특검의 딸도 지난 6월 화천대유가 보유한 미분양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박 전 특검 측은 그러나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분양업자 이씨와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라며 "이씨가 김만배씨로부터 돈을 수수하거나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고 전혀 알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박 전 특검은 이어 "화천대유 상임고문 당시 고문료 외에 다른 금품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며 "객관적 자료도 없이 마치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듯한 의혹을 만들어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만배씨 측 변호인 역시 “김씨가 사업과 관련해 이씨의 요청으로 100억 원을 빌려준 것은 맞다”면서도 “법적으로 문제될 만한 부분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박 전 특검에게 건너간 돈은 젼혀 없고, 분양대행업을 하는 이씨와는 사업상 거래를 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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