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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키맨' 유동규 측 "700억 약정설 사실무근, 11억 빌린 것"

입력
2021.10.02 11:19

"다른 사업 자금 융통이 와전된 것" 해명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본사에서 검찰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날 검찰은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비롯해 천화동인 2∼7호 실소유주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뉴스1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본사에서 검찰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날 검찰은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비롯해 천화동인 2∼7호 실소유주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뉴스1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일각에서 제기된 '700억 원 약정설'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수익 중 700억 원을 배분받는 것을 논의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은 2일 "700억 원 약정설은 사실무근"이라며 화천대유 측에 개발 이익 분배를 요구했다는 의혹은 "와전됐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에 배당 수익을 나눠달라고 하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700억 원을 주는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정 회계사는 성남시 대장동 개발로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천화동인 5호 소유주다.

변호인은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시공사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와 천연 비료 사업을 동업하면서 동업 회사 주식을 담보로 사업 자금과 이혼 위자료를 빌리며 차용증을 쓰고, 노후 대비용으로 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빌린 돈은 약 11억8,000만 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유 전 본부장이 정영학 회계사의 뺨을 때렸다는 의혹에 대해선 "술기운에 때린 것은 맞지만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파일을 분석하고 있다. 녹취에는 화천대유 개발사업 참여 과정, 배당 수익 배분 문제, 법조인 자문 섭외 과정, 로비 정황 등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 전날 체포된 유동규 전 본부장 검찰 조사는 이틀째 진행 중으로, 검찰은 녹취 내용에 대한 추궁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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