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정치의 질 떨어뜨리지 말라"... 상호 비난 '후끈'

입력
2021.10.01 20:30
수정
2021.10.01 21:41
5면
구독

국민의힘 대선후보 TV토론서 정면충돌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황교안, 하태경, 최재형, 원희룡, 윤석열, 안상수, 홍준표 후보.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황교안, 하태경, 최재형, 원희룡, 윤석열, 안상수, 홍준표 후보. 뉴시스

1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5차 토론회에선 선두 경쟁을 벌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서로를 향해 정치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정면충돌했다.

尹 "구태정치" vs 洪 "文 품에 있지 않았나"

윤 전 총장이 선공에 나섰다. 홍 의원을 향해 "같은 당원에게 '바퀴벌레' '연탄가스' 등 내부 총질 발언을 다 모으면 사전 수준"이라며 "이런 전형적인 구태 정치 때문에 당대표 시절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초유의 참패와 후보들의 유세 지원 거부가 일어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제가 그때 당을 바로잡고 일으켜 세울 때 윤 전 총장은 어디에 있었나"라며 "문재인 대통령 품 안에 있지 않았나. 두 번에 걸쳐 벼락출세하고 보수궤멸하는 데 선봉장에 선 것은 생각하지 않나"라며 맞받았다.

홍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윤 전 총장 측근인 손준성 검사의 연루 정황을 확인한 것을 거론하며 "두 사람이 법률공동체가 아니냐"라고 쏘아붙였다. 윤 전 총장이 "그렇게 막 얘기를 하니 수준이 떨어져서 국민들이 (정치를) 외면하는 게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홍 의원도 "윤 전 총장이 나와서 정치 수준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재명, 대장동 몸통" 한목소리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도 쟁점이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의혹의 중심으로 지목했다.

윤 전 총장은 "당연히 몸통은 이 지사이고, 이 지사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라며 이 지사와 주변 인물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주장했다. 홍 의원은 "성남시장일 때 이 지사가 특혜를 설계했다"며 "사업 선정 과정에서 위원회나 업체 선정 과정에서 모든 사인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큰소리 치는 걸 봐서 굉장히 불안한 것 같다"며 "책임이 드러나면 민주당의 후보가 되더라도 사퇴해야 하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洪, 곽상도 제명에 "권고 후 최후카드로"

토론에 참석한 후보들은 곽상도 의원 제명에 대한 공통 질문에 대체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곽 의원 아들은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홍 의원은 "제명에 찬성하면 선명하고 좋지만, 현실적으로 감옥에 가 있는 현역 의원도 제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자진 사퇴하도록 한 뒤 마지막 카드로 제명이 옳지 않느냐"라는 중립적 입장을 밝혔다.

김현빈 기자
손영하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