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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가려면 효율적 의료체계, 국민수용성 뒷받침돼야"

입력
2021.10.01 18:54
수정
2021.10.01 19: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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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가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 오르체홀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 관련 공개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태호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가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 오르체홀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 관련 공개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덴마크와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율이 모두 80%대였지만, 현재 일평균 확진자가 덴마크는 400명대, 싱가포르는 1,600명대입니다. 확진자가 전국민 대비 덴마크는 6.1%, 싱가포르는 1.6% 정도였지만, 덴마크는 (확진자라도) 아픈 사람만 진단하는 의료체계를 가졌고, 싱가포르는 밀접 접촉자 등 아프지 않은 사람까지 찾아 진단하는 체계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1일 보건복지부가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연 ‘단계적 일상회복 관련 공개토론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임승관 경기의료원 안성병원장의 말이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했다. 하지만 효율적인 의료체계가 이를 뒷받침해야 하고, 국민 수용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치명률 떨어지고, 치료제 개발되면 일상 의료체계로"

윤태호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전 중수본 방역총괄반장)는 “4차 대유행의 위중증률은 3차 대유행 수준을 유지해 지금까지의 위기 대응체계를 일상 의료체계로 끌어올 필요가 있다"며 "치명률이 독감 수준으로 떨어지고, 치료제가 개발되면 일상 방역 의료대응으로 전환해 지속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계적 일상회복 ‘3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1단계는 접종완료율 70%를 전제로 중증환자 300~400명대, 월간 치명률 0.3%인 경우 시행 가능하다. ‘돌파 감염자’는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밀접접촉자라도 음성이면 격리면제 후 능동감시만 한다. 최종 3단계는 접종완료율이 80% 이상이면서 중증환자 300명 미만, 월간 치명률 0.2% 미만일 경우 아예 일상 의료체계로 전환한다.

"중환자실 병상 확충, 병상 회전율 높여야"

이 같은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실시하려면 효율적인 방역 의료체계가 작동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하루 1만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위중증 환자가 100∼150명인 상황일 경우 △전국 종합병원 중환자실 병상 가운데 전담 병상 1,500개 확충 △준중환자실 연계 등을 통한 병상 회전률 30% 상향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보건소 방역인력도 2,500명 정도 증원해야 하루 5,000~7,000명의 접촉자가 나오더라도 관리가 가능하다.

그는 신속한 검사(test), 철저한 역학조사(trace), 접촉자 격리(isolation)로 이어지는 'TTI' 구조를 바탕으로 감염병 진료에 집중하면서 늦어도 11월 중순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12월에 시작하면 5차 유행과 맞물려 내년 봄까지 전환이 불가능하다”며 “전환까지 4∼6개월이 걸리므로 11월에 시작하더라도 내년 4월에 완료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국민이 용납할 수 있는 균형점 찾아야"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국민 수용성이 관건이란 지적도 나왔다.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 같은 위험을 감수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확진자라도 중증이 아니면 병원치료만 고집하지 않아야 시행가능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은 하루 5~7명의 사망자가 나오지만 지난 겨울철 가장 많을 때와 같은 30명이 되는 상황을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지 ‘국민 용납 균형점’이 ‘위드 코로나’의 숙제”라며 “진단은 선별진료소에서, 치료는 생활치료센터나 전담병원에서 받는 진단과 치료가 분리된 구조에서 재택치료를 늘리고, 호흡기전담클리닉의 치료기능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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