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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 봉쇄’ 호주도 ‘위드 코로나’… 백신 접종률 80% 넘으면 11월부터 국경 개방

입력
2021.10.01 19:00
수정
2021.10.0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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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완료자 출입국 허용, 귀국 시 7일 격리
자국민 대상... 외국인도 허용 여부는 불투명

호주 기마 경찰이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인근에서 지난달 13일 코로나19 봉쇄령 위반 단속을 위해 순찰하고 있다. 시드니=AFP 연합뉴스

호주 기마 경찰이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인근에서 지난달 13일 코로나19 봉쇄령 위반 단속을 위해 순찰하고 있다. 시드니=AFP 연합뉴스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를 위해 18개월간 굳게 걸어 잠갔던 국경 문을 다시 열기로 했다. 다음 달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를 넘으면 접종을 마친 자국민에 한해 해외 출입국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3월 이후 철통같은 국경폐쇄를 비롯, ‘봉쇄’ 일변도로 유지해 왔던 방역 대책을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전환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다. 다만 외국인의 호주 출입국 허용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호주인들에게 삶을 돌려줄 때가 됐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률이 80%를 넘기는 주(州)부터 국경을 단계적으로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호주의 접종 완료율은 55%, 1차 접종률은 80%에 달한다.

호주 정부는 11월 중 ‘접종 완료율 8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때부터 백신을 맞은 호주 시민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 해외로 나갈 수 있다. 귀국 후 격리 기간도 14일에서 7일로 줄어든다.

그동안 호주 정부는 필수 업무나 가족·친척 장례 등을 제외하고는 해외 출입국을 전면 금지해 왔다. 그 덕에 현재까지 감염자 10만7,000명, 사망자 1,311명으로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엄격한 이동 제한이 2년째 이어지며 해외 체류 중이던 가족과 생이별한 자국민의 반발을 샀다. 또 델타 변이 확산으로 감염병 통제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바이러스와의 공존’으로 방역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국경 개방의 첫 수혜자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와 빅토리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NSW 주정부는 “80% 접종 목표에 도달하면 여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퀸즐랜드주와 서호주주는 국경 개방을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주와의 이동을 금지, 감염률을 ‘0’에 가깝게 유지하는 곳들이다. 아나스타샤 팔라스주크 퀸즐랜드 주지사는 “주민들이 안전해질 때까지 봉쇄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에 대한 적용 여부는 현재로선 모호하다. 모리슨 총리는 “뉴질랜드 같은 몇몇 국가와는 완전한 무격리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외국인의 호주 입국 허용 시기 및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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