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수칙 무시하고 '집단 파티' 연 외국인들..."처벌해 달라" 목소리 커져

입력
2021.10.01 15:00
수정
2021.10.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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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 게시판 "무인도서 집단 파티...처벌해달라"
해당 장소는 인천 옹진군 사승봉도로 알려져

지난달 추석 연휴 기간 외국인들이 인천의 한 무인도에서 파티를 연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달 추석 연휴 기간 외국인들이 인천의 한 무인도에서 파티를 연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천의 한 무인도에서 수십 명의 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무시한 채 집단 파티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개천절 연휴에도 파티가 열릴 것으로 전해져 방역 당국의 안전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 방역조치를 피해 집단으로 무인도에서 파티를 벌인 사람들을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난 1년 6개월간 많은 사람들이 사회와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서 모임을 자제하고 피해를 당하면서까지 활동을 줄이고 살아가는 요즘이다"며 "그런 와중에도 일탈 행위를 버젓이 전시하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처벌받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이어 "코로나 방역조치를 어기고 집단으로 무인도 파티를 벌이고 있는 영상을 본 기분은 분노와 박탈감"이라며 "안전신문고에 신고를 해보았지만 신고 대상자의 이름, 주소 등을 모르면 도와줄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신고해도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이 들어 포기했다"고 했다.


인천 옹진군 무인도 해변에서 외국인들이 집단 파티를 열어 춤을 추고 있는 모습. SNS 캡처

인천 옹진군 무인도 해변에서 외국인들이 집단 파티를 열어 춤을 추고 있는 모습. SNS 캡처

앞서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외국인들이 해변에서 파티를 벌이는 동영상과 사진이 올라와 퍼졌다. 영상에서는 수십 명의 외국인들이 여객선과 무인도 해변에서 마스크 없이 모여 있거나, 뒤엉켜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는 "지난달 22일 외국인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사업자의 SNS상에 마스크없이 수십 명의 외국인들이 뒤엉켜 춤을 추는 사진이 게재됐다"고 전해졌다.

이어 "개천절 연휴인 1~3일에도 같은 장소인 인천 옹진군 사승봉도에서 또 다시 파티를 벌인다"는 내용도 남겼다.

외국인들의 집단 파티가 열린 장소가 인천 옹진군 사승봉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추석 연휴 이곳에서 파티를 연 것이었다.

옹진군은 4월 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까지 0명을 기록할 정도로 청정지역이었다. 그러나 추석 연휴 여객선 집단 감염이 터지면서 '옹진군 여객선' 누적 확진자 수는 1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옹진군은 사승봉도 외국인 파티와 관련해서는 사전에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뉴스1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사승봉도는 무인도이고, 개인 소유 땅이다"며 "파티를 한다면 미리 무인도 소유주와 사전에 협의가 됐을 것이고, 파티 시점을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미리 현장에 가서 파티를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터미널에서도 파티를 하러 간다는 이유로 못 가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따라다니면서 막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라며 "인천항여객터미널에 직원들을 투입해 지역 섬을 왕래하는 관광객과 주민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하는 등 방역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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