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컨소시엄 3곳 "개발 리스크 낮아"... 野 "이재명 거짓말 확인"

사업수익률 하나은행 24.3%, 산업은행 18.7%
긍정평가 배경에 '성남도시개발공사' 지원 꼽아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9월 28일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을 고발하기 위해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은 모습. 연합뉴스

2015년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에 참여한 금융기관 3개사 컨소시엄이 해당 사업에 대해 "높은 수익률과 낮은 리스크"라고 평가한 것이 확인됐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민간에 과도한 이익이 흘러가는 배분 구조에 대해 "리스크 감수에 따른 정당한 보상"이라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했던 것과 배치된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실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하나은행·산업은행·메리츠증권 등 3개 컨소시엄은 모두 대장동의 입지 여건과 대기수요 등을 높게 평가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전망했다.

사업대비 수익률 전망에 대해선 공모에서 선정된 하나은행은 24.3%이라고 자체 평가했고, 산업은행 18.7%이었다. 건설업계에선 사업대비 수익률이 15% 이상일 경우 개발 수익을 양호하게 평가한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매출액 대비 수익률에서도 하나은행은 19.5%, 산업은행 15.86%,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11.3%였다.

하나은행은 대장동 사업에 대해 "신규 공급에 대한 대기수요가 풍부하고 기존 성공적인 사업사례 대비 월등한 이익률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산업은행은 "사업지의 우수한 입지 여건 등을 고려해 볼 때 용지에 대한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메리츠증권은 "강남권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대체지로서 부각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후한 평가가 가능했던 배경으로 금융 3사 모두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공)를 꼽았다. 성남도공의 지원으로 인허가 리스크가 없다는 것으로, 현재 성남도공은 대장동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산업은행은 "성남도공에서 토지보상 대행 및 관련 인허가 업무지원을 통해 인허가 리스크 최소화 가능"이라고 하면서 "인허가 리스크와 토지보상 리스크의 적극적 분담 주체는 공공출자자"라고 명시했다.

박 의원은 "모든 컨소시엄이 '노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 평가했다"며 "과거 이재명 성남시장도 동일한 주장을 했는데, 지금의 이재명 경기지사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므로 정당했다는 완전히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