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 "블랙핑크 제니, 이런 천사가 있나 싶어" (인터뷰)

정호연.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통해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 출신 배우 정호연이 블랙핑크 멤버 제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정호연은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절친한 사이인 제니가 '오징어 게임' 촬영 현장을 찾은 것을 언급하며 "내가 '오징어 게임'에 캐스팅 된 순간에도 정말 기뻐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차 보내준 것도 SNS 스토리에 올려주고, 적극적으로 응원해주더라"라며 "'오징어 게임'을 하면서 감사한 사람 리스트에 제니는 꼭 있는 것 같다. 정말 자기 일처럼 기뻐해줬다. 어떻게 이런 천사가 있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줄다리기 게임서 승부욕 발동

1994년생인 정호연은 사실 이 작품에 참여하기 전까지 오징어 게임이 뭔지 잘 몰랐다. "제가 어릴 때 하던 게임은 아니었어요. 감독님이나 정재 선배님, 해수 선배님은 아는 거 같았는데 저는 잘 몰랐어요. 공기놀이랑 땅따먹기를 하던 세대거든요."

촬영장에서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세트의 완성도가 높아서다. "매 순간 긴장이 됐어요. 제일 긴장이 많이 됐던 세트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였죠. 그 촬영이 초반 촬영이기도 했고 긴장감이 컸던 거 같아요. 떨림을 어떻게든 참으려고, 움직임이 없어야 하니까 애쓰는 에너지가 제일 많이 녹아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승부욕이 가장 발동된 게임은? 바로 줄다리기다.

"줄다리기는 사실 신체적으로 굉장히 악을 쓰고 당겨야 하잖아요. '죽을 수도 있어'라는 마음으로 했고 표현적으로나 몸의 긴장으로나 제일 승부욕이란 단어에 어울린 거 같아요. 하지만 게임이 끝나고 난 캐릭터들의 감정은 복잡했죠. 우리가 생각하기엔 줄다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누군가 죽여야만 살아남는다는 생각이 있었으니까요."

정호연은 스스로 승부욕이 센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며 '밸런스'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가 굉장히 승부욕이 센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도수코' 프로그램도 그렇고 일할 때도 승부욕이 넘치고 경쟁심이 불타올랐고, 항상 조급함을 일으키고 나 자신을 갉아먹는 순간들이 많았죠. 일로서 충족되지 않는 부분들이나 일이 떠났을 때 허탈해지는 기분도 많이 받고요. 한국에서도 모델로서 힘들었을 때 해외에 나가게 된 거거든요. 해외 나가서는 일이 많을 때도 그 갯수가 많진 않았어요. 홀리데이들이 명확해서 '왜 쉬어야 하지? 나는 일하고 싶은데' 그런 생각도 있었고요. 밸런스 잡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