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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with) 로봇' 시대의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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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스마트 로봇이 제조업을 비롯한 모든 산업의 노동력을 대체할 것이다. 스마트 로봇은 사람 대비 노동시간은 3배(24시간), 생산성은 3.5배나 높아서, 결국 로봇 1대가 10명 이상의 근로자를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IT 업계의 '큰 손'으로 통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2024년부터 본격적인 로봇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견했다.
실제로 최근 로봇의 두뇌와 오감 역할을 하는 AI, 센서, 5G, 클라우드 등 신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제조업 현장은 스마트팩토리로 진화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에서 자율이동 AI로봇이 등장하고 있다. AI로봇은 센서로 장애물을 인지하고 주변환경 및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역과 보안, 안내와 서빙, 배달 및 이송서비스는 물론 요리나 간병, 청소와 의료보조 등에도 쓰임새가 늘고 있다. 또한 사람이 하기 어려운 고위험 업무나 재난구조, 방위산업, 행성탐사 및 농광업 영역에서도 각광 받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의 경우, 로봇밀도 면에서도 노동자 1만 명당 868대의 산업로봇을 보유하고 있어 일본(364대), 독일(346대) 등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최근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자체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다양한 서비스로봇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중소협력사의 스마트팩토리 도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KT를 비롯한 통신 3사도 5G 인프라와 AI 솔루션을 앞세워 방역, 서빙, 물류, 돌봄, 산업안전 및 호텔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로봇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사람과 AI로봇이 공존하는 '위드 로봇(With Robot)' 시대가 급물살을 타면서, 2025년이면 약 2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로봇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한편 로봇으로 대체되어 없어지는 일자리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데다 주52시간제 및 중대재해처벌법 등 과도한 기업규제가 이어지고 있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AI로봇 도입 확대 및 이에 따른 일자리 감소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많은 AI 전문가들이 인간의 일자리 중 30~47%가 향후 AI로봇에 의해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는 가운데,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3년 내에 약 7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상실될 위험에 처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물론 AI로봇으로 인해 줄어드는 것만큼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도 많다. 문제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AI, 빅데이터, 데이터분석, 디지털마케팅, 정보보안, SW 개발과 같은 분야의 일자리는 상당한 수준의 디지털 역량을 요한다는 것이다.
결국 앞으로 새롭게 창출되고 유지될 일자리는 로봇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디지털 스킬이나 로봇을 유지·제어할 수 있는 SW 역량을 필요로 하는 셈이다. 기업의 생산 및 서비스 제공방식의 디지털 전환을 일컫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기 위해서는, 우리 개인 역시 디지털 업스킬(Upskill)과 리스킬(Reskill)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갈수록 심화되는 산업현장 인력수급의 양적·질적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산업 수요에 맞는 디지털교육 강화와 노동시장 유연화에 민관이 힘을 모으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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