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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장동 개발 민관합작, 불가피한 마귀와의 거래”

입력
2021.09.30 20:35
수정
2021.09.30 23:3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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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측근 의혹 일축
이낙연 "단군 이래 최대 성과라더니 무능"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각각 자신의 대통령에 대한 구상을 내세우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박용진 예비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각각 자신의 대통령에 대한 구상을 내세우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박용진 예비후보. 연합뉴스

3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12차 토론회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후보들 간의 설전으로 뜨거웠다.

박용진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측근 아니냐”고 추궁하면서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은) 리모델링하던 분인데 성남도시공사 이전에 시설관리공단 직원관리 업무를 했을 뿐”이라며 “산하기관 중간 간부가 다 측근이면 측근으로 미어터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측근’이라고 부를 정도 관계는 아니었다는 해명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 앞서 상의를 고쳐 입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 앞서 상의를 고쳐 입고 있다. 뉴스1


이재명 "직원 비리, 책임 질 것"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의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책임을 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가 관리한 직원인데, 일선 직원이 그랬다고 해도 제가 책임지는 것”이라고 긍정했다. 유 전 본부장의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도의적 책임은 질 의향이 있다는 뜻이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의 민관합작 방식 도입이 불가피했다면서도 민간 개발사업자를 ‘마귀’에 빗댔다. 민간 개발업자와 지자체가 함께 사업을 하다 보면 유착과 부패 발생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국민의힘이 성남시의 지방채 발행을 막는 등 저지해서 민관합작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었는데, 민관합작을 하려면 마귀의 돈을 쓰고, 마귀와 거래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검찰 특수부 수사를 몇 번 받게 될 테니 부정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여러 번 강조했지만 오염이 일부 됐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를 앞두고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를 앞두고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토건비리 수년간 모른 것은 무능 또는 직무유기"

'양강'인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공방도 치열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에게 “이 지사 본인이 '설계는 내가 했고, 실무는 유동규가 했다'라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그래서 남다른 관계라고 추측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재차 측근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대표는 “본인은 단군 이래 최대의 공익 환수, 모범 공영개발이라고 했는데 지난 17일에 토건 비리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수년간 몰랐다는 것은 무능한 것이다. 직무유기거나"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민간 사업자들이 내부에서 어떻게 이익을 배분하는지 어떻게 투자하는지를 나는 알 수 없었다. 그 내부 설계는 그 사람들이 한 것"이라며 "그걸 그렇게 왜곡하면 안 된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 지사는 “후보님은 민주당 후보이지 않나. 국민의힘에 대해 공격을 더 하고 문제를 삼아야 한다”면서 “자꾸 뭔가 있는 것처럼 연기를 피우면 의혹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국민들이 생각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제가 곽상도 의원에 대해서 매번 자주 가장 많이 문제 제기를 했다"며 "이 후보에 대해서 별로 말한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가 자신을 향해 제기한 '내부 총질론'은 근거가 빈약하다는 주장이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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