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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면 뮤지컬 애니메이션이 한국만큼 일본서 반응이 뜨거운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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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제작한 뮤지컬 애니메이션이 인기 몰이 중이다. 영화관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높은 완성도에 찬사가 쏟아진 것. 그런데 이웃 국가인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일본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와 비슷하다며 누리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29일 유튜브를 통해 '평범한 삼양라면은 어떻게 위대한 존재가 되었는가'란 제목의 오리지널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이 1963년 출시된 후 60년 가까이 '기본에 충실한 맛'을 지켜왔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자 만든 영상이다.
애니메이션은 뮤지컬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하는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주인공을 맡아 노래를 부른다. 화려한 배경 음악이 깔리며 시작하는 영상은 끝날 때까지 규현이 노래를 부르며 주인공의 감정을 그려낸다.
산양 무리 속에 라면 포장지 색깔인 주황색 후드 티를 입은 주인공은 '난 평범함이 익숙해. 60년 동안 그저 존재한 라면'이라고 말하며 기본을 지키는 게 혼란스럽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영상 중반부 이후에는 '내가 위대해진 건 기본을 지켜낸 시간'이었다며 흔들림 없이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한다. 영상에는 삼양라면의 또 다른 인기 상품인 '불닭볶음면'도 등장한다.
영상은 공개된 지 하루 만인 3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조회 수 48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한 때 트위터의 실시간 검색 순위를 알 수 있는 트위터 트렌드 1위에 오르며 애니메이션은 빠르게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노래가 왜 이렇게 좋으냐", "웬만한 뮤지컬 노래보다 뛰어나다", "라면 광고에 서사가 이렇게 빵빵할 일이냐"고 환호했다.
비슷한 시간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도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차이가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비스타즈'의 캐릭터 '피나'와 삼양라면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닮았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쏟아졌기 때문이다. 비스타즈는 2018년 일본만화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시작부터 큰 관심을 받은 만화다. 넷플릭스에선 애니메이션 리스트에도 올라 국내에서도 볼 수 있다. 닮았다는 캐릭터 피나 역시 동물 산양에서 따왔다.
일본 누리꾼들은 "비스타즈 피나와 닮은 캐릭터가 나오는 광고 때문에 시끄럽다. 우리 애니메이션을 더럽히지 말라", "영상 분위기까지 따라 한 것 같다"고 물음표를 달았다.
슈퍼주니어 일본 팬들은 이번 논란으로 주인공을 맡은 "규현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한국 연예계 소식을 전하는 일본 매체들도 SNS 계정에 해당 논란을 전했다.
그러나 삼양식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작품을 기획한 파트너사인 '스튜디오좋'을 통해 확인한 결과 캐릭터 도용, 표절 논란 등에 대한 법적 검토 결과 이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SIDE9이 유명한 수인물(동물을 사람으로 의인화 시킨)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한 업체란 걸 알고 있었고,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제작을 맡기게 됐다"며 "이번 광고를 기획한 스튜디오좋의 법무사를 통해 검토한 결과 표절, 도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좋은 독특한 기업 광고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삼양라면 광고에 앞서 화제가 됐던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왕자' 캐릭터를 만든 업체 역시 이 회사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우스는 빙그레가 MZ세대를 겨냥해 만든 새로운 캐릭터다. 대표 상품인 '바나나맛 우유' 모양의 왕관과 '빵또아'로 만든 바지, '끌레도르'로 만든 신발을 신은 캐릭터다.
스튜디오좋의 활동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건 '세계관 마케팅'이 식품·광고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브랜드에 특정 세계관을 확립한 것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에 맞춘 마케팅 방식이다. 삼양라면 애니메이션과 빙그레우스 모두 세계관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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