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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 녹취록' 폭탄 돌리기... 이준석 "민주당 측 이름 봤다" 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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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의 리스트와 녹취록을 두고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리스트와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했다는 정영학 회계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다. 녹취록은 정 회계사가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를 담은 것으로, 이번 의혹의 전모를 알 수 있는 핵심 자료다.
리스트와 녹취록 진본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는 미확인 루머에 매달리고 있다. 어느 쪽 이름이 많이 들어 있느냐에 따라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게이트' 혹은 '국민의힘 게이트'로 갈리게 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민주당 인사 이름을 봤다"며 선공을 날렸다.
3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 회계사는 녹취파일 등을 최근 검찰에 제출하기 전에 측근 등에게 미리 전달했다. 이에 ‘50억 약속 그룹’(화천대유가 50억 원을 주기로 한 인사들)이나 ‘상납 리스트 명단’ 등 복수의 버전이 며칠 전부터 정치권에 나돌았다. 특히 녹취록엔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호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대화는 물론이고 자금 출처 관련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30일 현재 녹취록 내용에 대해선 온갖 '전언'만 떠돌아다닌다. 정치권 관계자는 “돈을 주기로 한 대상이 누구인지, 천하동인 1~7호 중 적어도 한 곳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름, 고문들과 성남시 관계자 등에게 화천대유 측이 돈을 실제 전달하려 한 정황 등이 녹취록에서 확인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녹취록에 등장한다는 리스트도 버전이 여러 가지다. 정치권에서 주목하는 건 이른바 ‘50억 원 약속 그룹’ 명단이다. 버전마다 4~8명의 전직 고위 판ㆍ검사들이 거론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조차 “사설 정보지(지라시) 내용”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실체가 분명하지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자금 조달에 보탬이 된 사람, 실질적 소유주 등과 연결된 리스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수사기관에 계좌 추적을 요구한 15명이 리스트상 인물과 겹칠 가능성, 즉 국민의힘이 리스트를 바탕으로 계좌 추적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국민의힘은 선을 그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정 회계사 진술서 같은 것이 돌고 있다는 소문만 들었고,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녹취록이나 리스트는 사실로 밝혀지면 초대형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문제는 양당 중 누구에게 유리한 내용인지 아직 모른다는 것.
이재명 경기지사와 민주당이 탐색전을 하는 동안 이준석 대표가 공격을 시작했다. 그는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50억 원 약속 그룹’에 대해 “제가 본 사설 정보지 내용은 4명이 포함된 명단이었다. 법조계 인사와 민주당과 친분이 있었던, 이 지사와 친분이 있는 인사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적극 반격하기보다 일단 방어적 공세를 펴고 있다. 이소영 대변인은 “출처가 고작 ‘사설 정보지’라니 공당의 대표가 할 수준의 발언인가”라며 “현직 국회의원의 아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한국당의 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아버지 등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분들의 구체적인 연관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역시 익명의 공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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