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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환경 가꾸기로 공익 가치 높이는 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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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강원도 평창 '청옥산깨비마을'은 캠핑족들에게 '별 보는' 마을로 유명하다. 2016년 설치된 풍력발전기 15기와 청옥산 일원에 조성한 오토캠핑장, 용수골계곡의 야영장 등은 캠퍼라면 한 번쯤 꼭 방문해야 하는 성지로도 불린다.
이 마을이 처음부터 관광지로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농협중앙회가 개최하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 대회'에 나서기 위해 마을주민들이 2010년부터 꾸준히 마을을 가꿔와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평생 농사 일만 해온 마을주민들이 마을을 가꾸는 것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화단의 잡초를 제거하고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등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주민 모두 농사 일하듯 조금씩 꾸준히 마을을 가꾸자 마을 모습은 변하기 시작했다.
마을의 이름도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도깨비 전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청옥산깨비마을'로 새로 짓고, 마을 입구에는 방문객을 위해 노인회장이 손수 제작한 도깨비 장승도 설치하면서 마을의 색깔이 입혀지게 됐다.
농협중앙회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의 일환으로 '농촌 마을 가꾸기'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목적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경관 유지로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도시와 농촌 간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협중앙회를 중심으로 1,118개 지역농축협과 농협은행 등의 범농협 계열사 직원들이 마을주민과 협력해 벽화마을 및 꽃길조성, 농촌폐기물 수거 등의 농촌환경 개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 결과 △ 2018년 275개 마을 △ 2019년 532개 마을 △ 2020년 570개 마을의 농촌환경이 크게 개선됐으며, 올해도 9월 말 기준 476개소 마을의 환경이 변하고 있다.
농협은 이와 별도로 경진대회를 통한 마을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농촌마을 주도의 쾌적한 농촌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으로 △아름다운 농촌정주 공간 △깨끗한 농업생산 공간 △다시 찾고 싶은 도농교류 공간의 3대 추진전략을 설정해 농촌 공간의 가치를 재창출하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주로 폐비닐이나 폐영농자재 등을 수거하는 환경 정화활동을 하는 기존 캠페인과 달리 주민들의 주거공간과 논·밭 등 농업?농촌을 둘러싼 공간 전체를 아름답게 가꾸는 것을 장려하는 것이 특징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업?농촌을 살기 좋은 공간으로 가꾸고, 안전 먹거리 생산을 위한 깨끗한 환경으로 만드는 게 캠페인의 주요 목적"이라며 "도시민에게는 양질의 농촌 경관 체험 기회가 확대되고, 귀농귀촌 여건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8년 경진대회에서는 총 24개 마을이 선정돼 시상금 5억 원, 2019년 제2회 경진대회에는 48개 마을이 뽑혀 시상금 10억 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대상을 받은 강원 평창군 청옥산깨비마을을 포함해 총 24개 마을이 선정되어 시상금 5억 원을 받았다. 금상은 약 3,000평의 해바라기밭을 조성하고 빨간 풍차전망대를 만들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 경북 군위군 '화산마을'에 돌아갔다.
최근에는 수상마을 96개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마을 관광객 및 방문객 수가 기존 수상 전보다 증가했다는 긍정적 답변이 많았다. 일부 마을은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게 되어 투자를 유치해주는 곳도 있고, 마을 주민 간 소통과 화합이 좋아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농촌 공간에 머물고자 하는 국민들의 인식과 기대치가 더욱 높아졌다”며, “농협은 농촌 경관을 아름답게 유지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여 누구나 살고 싶은 농촌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농업인,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ESG 실천 차원에서 농촌 봉사활동에 나서고 싶은 사람과 일손이 부족한 농촌을 연결해 주는 '국민과 함께하는 농촌봉사활동'도 진행 중이다. 이 활동은 일반 국민이나 기업, 단체에서 일손돕기 등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로 사회공헌전문기관이나 농협을 통해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5월부터 이 운동을 진행한 결과 지금까지 2만7,000여 명의 일반인이 농촌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작년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어렵게 되어 농촌 일손 부족이 심화하고 있어 이러한 활동이 농가에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운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이나 신규 직원 연수 과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작년 포스코그룹의 경우 상반기에 입사한 신입사원 120명은 6월 세종시 연서면 지역 내 배·복숭아 농가에서 봉지 씌우기와 전정(가지치기) 작업을 도왔고, 하반기에 입사한 신입사원 110명도 10월 경기도 화성의 포도 농가와 고구마 농가에서 일손돕기를 하였다. 포스코 인재창조원 관계자는 “농촌일손돕기를 통해 신입사원들이 포스코의 일원으로서 사회에 기여해나갈 선한 영향력의 초석을 다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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