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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서 서울 1분만에 타격' 가능... 北,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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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 들어 6번째 쏘아올린 미사일의 정체가 극초음속 미사일인 ‘화성-8형’으로 드러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 1월 8차 노동당대회에서 개발을 언급한 무기체계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의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미사일의 비행조종성과 안전성을 확증하고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유도 기동성과 활공비행 특성 등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첫 시험발사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얘기다.
음속의 5배(마하 5)를 뜻하는 극초음속은 시속으로 변환하면 6,120㎞/h로, 서울을 출발해 12시간 걸리는 프랑스 파리를 1시간 30분도 채 안돼 도착할 수 있는 속도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의 탄두부에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장착한 것으로, 고도 30~70㎞에서 HGV가 추진체에서 분리돼 마하 5의 속도로 목표를 향해 비행한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더욱이 탄도미사일과 달리 비행 중 궤도와 탄착점을 변경하는 등 회피 기동이 가능해 요격이 어렵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는 지구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과 관련해 개발 초기 단계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어제 북한이 시험발사했다고 공개한 극초음속미사일의 탐지된 속도 등 제원을 평가해볼 때 개발 초기 단계로 실전 배치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날 비행 당시 HGV의 비행 속도는 극초음속에 못 미친 마하3 수준으로 전해졌다.
다만 극초음속으로 속도를 높이는 건 시간 문제라는 의견이 많다. 군 당국이 29일 북한의 시험발사 보고 직후 이례적으로 별도 입장을 발표한 이유다. '개발 초기 단계'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착수한 사실을 군 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극소수의 국가들만 개발 중인 무기로 아직 전력화하지는 못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김 위원장의 지난 '1월 지시' 이행 차원인 만큼 향후 추가 시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화성-8형은 시험비행에서 고도 30㎞ 수준에 200㎞에 못 미치는 거리를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이 포착 당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힌 이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로켓 형태로 미뤄 단거리보다 중·장거리 미사일에 가깝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주 엔진 1개에 보조 엔진 4개를 장착하고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1단 추진체로 사용한 점을 감안할 때 중·장거리 미사일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1차 시험인 만큼 (단거리로) 축소 사격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중·장거리 미사일이라면 사거리는 한반도를 훌쩍 넘어선다. 일본이나 미국령인 괌, 미국 알래스카가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고도를 낮춘다면 한반도 타격도 얼마든지 가능한 만큼 우리도 안심할 수 없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속도를 감안하면 평양에서 서울을 1분 만에 타격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미사일 방어체계(MD)로는 요격이 어렵다는 점이다. 합참은 "현재 한미연합자산으로 탐지 및 요격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마하 3 수준으로 비행한 전날 결과에 국한한 것이다. 개발이 완료될 경우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북한의 미사일 개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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