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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 흐리는 이재명ㆍ윤석열의 대장동 '정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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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힘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원 퇴직금 문제를 사전에 알고도 숨겼다며 이준석 대표는 ‘봉고파직’, 김기현 원내대표는 ‘남극 섬에 위리안치’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이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의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 놓겠다”고 거칠게 맞섰다. 성남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이 여야 구분 없이 번지자 책임 떠넘기기 공방도 점차 험악해지고 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에서 1원 한 푼 챙기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곽상도 의원 등 보수 진영 인사들과 화천대유의 유착관계가 드러난 뒤로는 “토건세력과 결탁한 국민의힘은 도둑의힘”이라면서 도리어 공세로 전환했다. 국민적 의혹으로 번진 대장동 개발사업의 설계자가 이 지사 본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모두 ‘네 탓’이라는 식이다. 이 지사 측근인 이화영 전 의원의 보좌관이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1호 대표라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본질을 흐리는 무책임한 공세가 아닐 수 없다.
대장동 사태를 ‘이재명 게이트’로 몰아붙이는 국민의힘도 견강부회하기는 마찬가지다. 곽상도 의원 아들뿐 아니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이 화천대유와 거래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부친의 연희동 주택 매입자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김씨와 윤 전 총장의 오랜 법조 인연을 감안하면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화천대유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이 지사를 저격한 것도 대선 국면의 프레임 전쟁을 염두에 둔 과격한 공세에 불과하다.
대장동 의혹이 전방위로 번진 점을 감안하면 향후 검찰 수사가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검사 16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이 사업자 선정의 특혜와 화천대유의 불법 로비 등을 광범위하게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나 윤 전 총장 모두 무책임한 공방에 몰두할 때가 아니다. 검찰 수사를 차분히 기다리며 자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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