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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벌써 세 번째...에콰도르 교도소 갱단 충돌로 24명 사망

입력
2021.09.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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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 간 이권 다툼으로 총격·폭발 일어나
지난 2, 7월에도 교도소 폭동 벌어져 101명 숨져?
인권단체 "교도소 과밀화 문제 해결해야"

에콰도르 군이 28일 갱단 간의 유혈 충돌이 발생한 과야킬의 교도소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과야스주 트위터 캡처

에콰도르 군이 28일 갱단 간의 유혈 충돌이 발생한 과야킬의 교도소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과야스주 트위터 캡처

'교도소 폭동'으로 악명 높은 에콰도르에서 28일(현지시간) 교도소 내 갱단 충돌이 발생해 24명의 수감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에콰도르 교도소 내 유혈 충돌은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에콰도르 정부에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에콰도르 과야스주(州) 과야킬의 리토랄교도소에서 갱단 간의 싸움이 벌어져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모두 재소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충돌은 교도소 안에서 두 갱단이 마약 밀매를 놓고 영역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교정당국은 이들 간의 다툼으로 교도소 곳곳에서 폭발과 총격이 발생했고, 경보가 울렸다고 밝혔다. 파블로 아로스메나 과야사 주지사는 폭동 진압 후 "교도소 내 반입이 금지된 각종 사제물과 총기 등이 발견됐다"며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국가와 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콰도르에서는 지난 2월 교도소 4곳에서 동시다발적 폭동이 발생해 79명이 숨졌고, 7월에도 교도소 폭동으로 22명이 사망하는 등 교도소 폭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최근 교정시설 내 질서 확립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충돌은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교도소 과밀화와 교도관 부족이 폭동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북미인권위원회는 "정부가 수감자를 대상으로 한 공공정책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범죄조직의 활동을 막기 위해 감시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전국에는 약 60개의 교도소가 있다. 이들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최대 2만9,000명이지만 실제 수용된 인원은 3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관 수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달 교도소 증설과 인력 강화에 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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