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즌2 주인공, 이병헌일까 이정재일까?

입력
2021.09.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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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 인터뷰서 시즌2 예고
"이병헌 캐릭터, 시즌2 위해 남겨 놓은 것 맞다"

배우 이병헌(왼쪽)과 이정재. BH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제공

배우 이병헌(왼쪽)과 이정재. BH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제공


※ 기사에는 '오징어 게임'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오징어게임’ 시즌2의 주인공은 이병헌일까, 이정재일까, 아니면 제3의 인물일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후속 시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한 황동혁 감독이 입을 열었다. 황 감독은 28일 온라인으로 기자들과 만나 대략적인 구상을 마무리했다면서 “시즌2를 만들게 되더라도 영화를 먼저 찍고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사실상 제작이 확실시된다. 그는 “너무 많은 분들이 ‘오징어 게임’를 좋아해주셔서 안 한다고 하면 난리가 날 것 같다”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 가지 그림이 있는데 (구상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영화가 떠올라 먼저 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 넷플릭스 제공


미스터리한 '프론트맨', 시즌2 주인공 될까?

황 감독은 시즌2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아끼면서도 극 중 게임을 관리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을 다루는 서사가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공개된 작품에서 프론트맨은 과거 게임 참가자였으며, 게임의 실체를 파헤치는 형사 황준호(위하준)의 형 황인호라는 정도만 드러날 뿐 더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 황 감독은 “시즌1에서 다 풀기엔 불가능한 부분이었다”며 “시즌2를 하게 된다면 프론트맨과 관련한 부분을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남겨 뒀다”고 말했다.

주인공 기훈(이정재)이 다시 게임에 참가할지에 대해서도 답을 내놨다. 황 감독은 “9회 끝부분에 기훈이 돌아서는 모습이 다시 게임에 참가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시즌2에 대한 열린 결말을 암시하기도 하고 시즌1의 엔딩으로서 기훈이 ‘나는 말이 아니라 사람이고 인간이다’라는 걸 자각하는 걸 뜻한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 연출한 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연출한 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제공


“작은 승자가 됐다고 만족하고 떠날 게 아니라 우리를 경쟁에 몰아넣고 있는 시스템을 만든 자들을 눈을 뜨고 감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이든 경제를 주무르는 소수 1%의 사람들이든 말이죠. 외면하지 말고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로 돌아서는 겁니다.”

황준호 형사, 살았나 죽었나

프론트맨이 쏜 총에 황준호가 죽었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황 감독은 “준호의 생사는 비밀”이라면서 시즌2에 프론트맨과 황준호의 재등장 가능성을 열어 뒀다.

게임 현장을 진행하는 관리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시즌2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관리자들도 오죽했으면 이런 일을 하게 됐겠나"라며 "게임 참가자들과 관리자들은 동전의 양면 같은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관리자들이 어쩌다 게임을 관리하게 됐는지에 대해선 시즌2에서 하게 될 것 같다"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중 누구에겐 게임 참가를 제의하고 누구는 관리자로 쓰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국내외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에도 ‘오징어 게임’ 시즌2를 만나려면 2, 3년 이상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황 감독이 차기작으로 구상 중인 영화를 완성한 뒤에야 제작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연출과 각본 집필 작업을 도맡아 하는 그의 작업 방식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앞서 영화 데뷔작 ‘마이 파더’부터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오징어 게임’까지 모든 작품의 각본을 홀로 쓰거나 공동 집필했다. 영화에 비해 분량이 몇 배 많은 드라마에선 흔치 않은 제작 방식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중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중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을 제작하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 치아가 6개나 빠졌다”면서 “시즌2와 관련해 가장 큰 걱정은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고 그러다 틀니를 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각본 작업까지 하는 게 습관이 됐는데 고쳐보려 해도 내 안의 뭔가가 그걸 못하게 하는 듯해 고민이 된다”며 “언젠간 좋은 작가를 만나 그런 기회를 가져보고 싶다”고도 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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