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의원 아들 이어... 화천대유 임원도 수십 억 퇴직금

입력
2021.09.28 21:15
수정
2021.09.28 22:5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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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개발 분야서 장기간 근무한 인사
전 직원에 퇴직+성과급 최소 5억 계약
이성문 대표는 사임 후 부회장으로

27일 경기도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가 종이로 가려져 있다. 연합뉴스

27일 경기도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가 종이로 가려져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임원이 최근 퇴사하면서 수십 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지난 4월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에 이어 또 한 번 거액의 퇴직금 수령자가 나온 것이다.

수십 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임원은 화천대유의 도시개발 분야에서 장기간 근무한 인사로 알려졌다. 화천대유 측 관계자는 "최근 임원 한 분이 사임한 건 맞지만 구체적인 퇴직금 금액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100억 원 퇴직금 수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화천대유는 올해 들어 퇴직금과 성과급 명목으로 모든 직원과 최소 5억 원을 주기로 계약했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며 회사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보상이었다.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는 "꼭 퇴직하지 않았더라도 필요하다고 요청한 직원들은 금액 일부를 수령해 갔다"고 말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도 적지 않은 퇴직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특검의 딸은 지난 6월 화천대유가 보유한 아파트 한 채(전용면적 84㎡)를 7억 원 정도에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아파트 시세는 현재 15억 원 이상이다. 화천대유는 계약 취소 물량 등 24가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 전 특검 딸을 포함해 여러 임직원이 일부를 분양받았다.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는 대표직을 사임하고 회사 부회장으로 근무할 예정으로 확인됐다. 화천대유 관계자는 "심종진 상무가 대표이사를 맡게 될 것"이라며 "이성문 대표는 이사진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퇴직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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