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황금빛 토끼의 탄생

입력
2021.10.09 13:00

편집자주

어린 시절 문구점 사은품으로 팔리던 토끼를 기억하시나요? 반려동물 1500만 시대, 토끼도 누군가의 가족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토끼랑 산다'는 토끼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뉴스레터입니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발송되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보실 수 있습니다. 귀여움이 가득한 국내 최초 '토끼' 뉴스레터를 소장하고 싶으시다면 구독해주세요. ▶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rabbit

토끼 TMI

토끼와 친해지는 방법

이순지 기자

이순지 기자

1. '킁킁' 나의 향기를 토끼에게

햇살이는 인기가 많은 편이랍니다. 곳곳에 사랑을 주는 이모, 삼촌들이 있어요. 햇살이와 친해지는 방법을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햇살이 할머니가 몇 달 전부터 서울에서 함께 지내고 계세요. 햇살이에게 할머니는 낯선 존재였죠. 그런 할머니가 요즘은 인기 순위 NO.1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답니다. 비결이 뭔지 궁금하시죠? 가만히 살펴보니 방법이 있었답니다. 토끼는 후각이 예민해요. 낯선 냄새를 맡으면 적이라고 생각하죠. 처음에 햇살이도 할머니 냄새를 낯설어했어요. 그래서 할머니를 '콱' 물어버린 적도 있답니다. 사료를 주려던 할머니는 햇살이의 난데없는 공격에 피를 보기도 했어요. 시간을 두고 할머니는 자신의 냄새를 햇살이가 맡게 해주었답니다. 햇살이는 할머니 냄새에 점점 적응하기 시작했고, 할머니를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할머니 냄새만 나면 귀를 흔들며 신나게 달려온답니다.

2. 밥 당번은 오늘부터 내가!

햇살이는 먹순이랍니다.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할머니는 햇살이와 친해지기 위해서 간식, 사료 당번이 되었답니다. 햇살이 사료 주는 것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어요. "햇살아~"라고 부르면서 사료와 간식을 줬더니 햇살이가 할머니를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할머니가 움직이기만 하면 졸졸 따라다닌답니다. 요즘은 할머니가 외출을 하면 문 앞에 앉아 기다리기도 해요. 할머니는 그런 모습이 귀여워서 햇살이에게 간식과 사료를 햇살이 엄마(=이순지) 몰래 가득 주기도 한답니다. 덕분에 햇살이는 나날이 통통해지고 있어요.

3. "햇살아~~" 다정하게 이름 불러주기

사람도 비슷하죠?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면 친근함을 느끼잖아요?! 토끼도 비슷해요. 토끼가 이름을 못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으시죠? 햇살이랑 한 시간만 있어보시면 그 생각이 바뀌실 거랍니다. "햇살아~"라고 부르면 햇살이는 쏜살같이 뛰어온답니다. 할머니는 그 점을 파악해서 "햇살아~ 햇살아~"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햇살이가 할머니 목소리를 기억하는지, 할머니 부름에 답하기 시작했답니다. 요즘에는 자기표현도 잘해요. 할머니가 집을 치우면 "킁킁~"이라는 소리와 함께 거부 의사도 표현한답니다. 참 귀엽죠? 이 모습들은 제가 유튜브에도 남겨 놨으니, 구경 오세요~~(https://www.youtube.com/watch?v=zjy6e0kqULs)

토'pick

카메라에 담긴 토끼 한 마리

2021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 공모전 야생동물 분야 우승자 미첼 루이스(Mitchell Lewis)의 사진. 내셔널 지오그래픽 홈페이지

2021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 공모전 야생동물 분야 우승자 미첼 루이스(Mitchell Lewis)의 사진. 내셔널 지오그래픽 홈페이지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매거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2021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 공모전(National Geographic Traveler)' 수상작을 공개했어요. 올해로 10회를 맞은 이 공모전은 6가지 주제로 진행됐어요. 야생 동물, 도시, 음식과 여행, 인구, 조경, 포트폴리오 부문이 있었어요. 수천 개의 작품들이 출품됐다고 하네요.

제가 이 소식을 들고 온 이유는 뭘까요? 수상작 중에 '토끼'가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이 공모전은 수준 높은 사진이 많이 배출되기로 유명해요. 이번 토끼 사진 역시 예술이랍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영국 편집장 팻 리델은 "우리는 세계적인 유행병 속에서 18개월을 보냈지만, 그것이 우리 공모전의 수준을 떨어뜨리지는 못했습니다. 올해 수상자들은 우리에게 사진작가들이 우리 주변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순간을 포착하는 마법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답니다"라고 작품들을 설명했답니다.

토끼 사진은 야생동물 카테고리에서 우승을 했어요. 런던 리치먼드 공원에서 촬영된 토끼랍니다. 이 사진을 찍은 작가는 미첼 루이스입니다.(짝짝짝) 사진 속 토끼 보이시나요? 정말 귀엽고 아름답죠. 작가는 봄 내내 토끼를 촬영하려고 공원을 찾았다고 해요. 황금빛 속에서 반짝이는 토끼를 포착하기 위해서였죠. 심사위원들은 "야생 동물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사체가 아니라 빛이라는 것을 이 사진이 보여줍니다"라며 "역광 장면은 강렬한 따뜻함을 주고 토끼 귀, 수염 등 가장 섬세한 특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라고 평가했답니다.

(더 많은 사진을 보고 싶다면? https://www.instagram.com/mitchlewisphoto/)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 공모전 보러가기 https://www.nationalgeographic.co.uk/photography-competition-2021)


이번 주 햇살이는요

이순지 기자

이순지 기자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이햇살! 생일 축하합니다~~~" 독자님들, 선물 주세요~ 1일은 제 생일이었답니다. 가족들이 예쁜 케이크를 사서 생일 파티도 해줬어요. 햇살이는 사실 언제 태어난 지 몰라요. 2018년 여름과 가을 사이에 태어났을 거래요. 가족이 생긴 날인 10월 1일을 생일로 정해줬어요. 공원 속 좁은 케이지를 벗어나 가족을 만나서 햇살이는 정말 행복해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가족들과 지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운동도 하고 건강한 풀도 많이 많이 먹을게요.

랜선 친구들

▶나는 밤끼! 햇살이와 나는 쌍둥이?

토끼 밤끼. 독자 제공

토끼 밤끼. 독자 제공

오늘 소개할 친구는 밤끼입니다. 밤끼는 딱 봐도 햇살이와 정말 비슷하게 생겼어요. 무늬까지 똑같아요. 처음에는 햇살이의 숨겨진 가족이 아닌지 의심했답니다. 밤끼는 2019년 3월 밤끼 아빠가 퇴근길에 양재천에서 발견한 토끼였답니다. 유기 토끼로 추정 되는 밤끼는 바나나를 건네는 낯선 사람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두 달. 양재천에 버려진 토끼는 가족을 만났답니다. 낯선 사람은 밤끼의 가족이 되기로 결심했죠. 밤끼는 이렇게 만난 가족에게 보답으로 자신의 귀를 마음껏 만지게 해줬답니다. 요즘 밤끼는 아빠, 엄마 그리고 동생 로이와 함께 행복한 토생을 보내고 있답니다. 밤끼 아빠는 이렇게 말했어요. "양재천에서 내가 밤끼를 구한 것이 아니라 알고 보면 밤끼가 자신과 가족이 되려고 기다리고 있던 것이 아닌지?!" (밤끼네 놀러가기 https://instagram.com/chun_tokki)

▶제주에서 만난 '동백이'

유튜브 효로드 커뮤니티

유튜브 효로드 커뮤니티

유튜버 효로드는 4월 제주를 방문했어요. 차를 타고 동백나무로 유명한 위미리를 지나던 중에 새 생명을 만났답니다. 길가에 혼자 있던 동백이를 발견한 거죠.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동백이는 오랫동안 굶은 것처럼 보였어요. 옆에는 아무도 없었죠. 낯선 사람들이 무서웠을 텐데도 동백이 꼬리는 쉼 없이 움직였답니다. 강아지를 유기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는 말에 효로드는 구조를 결심했어요. 혹시 모를 가족이 있는지 찾아봤지만 발견하지 못했고, 이들은 오랜 고민 끝에 동백이와 가족이 되기로 했답니다. 동백이는 효로드 가족과 캠핑도 다니고 약 2만 구독자들에게 자신의 똑똑함을 뽐내고 있답니다. 어찌나 똑똑한지 눈빛도 초롱초롱해요. 동백이의 행복한 견생을 지켜봐 주세요. (동백이네 놀러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F2KexRmYqdE)

샐리가 가족을 찾아요.

@kara_thebom 인스타그램

@kara_thebom 인스타그램

'인싸쟁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샐리가 가족을 찾아요. 사람도 좋아하고 동물도 좋아해서 붙여진 별명이라고 해요. 2016년에 태어난 샐리는 친근한 성격이 매력적인 친구랍니다. 갑상선 기능저하로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이 외에는 완벽한 집 강아지라고 해요. 계단도 엘리베이터도 잘 애용하는 똑똑함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샐리가 더 궁금하시다면 공고 보러 가기를 살펴봐주세요. (공고 보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p/CUqpFzHlrrr/)


※토끼 반려 상식을 전하는 '토끼 TMI', 전 세계 토끼 뉴스를 분석하는 '토'pick', 햇살이의 일기 '이번 주 햇살이는요', 유기 동물 홍보&동물 친구들을 소개하는 '랜선 친구들' 코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본 뉴스레터는 2021년 10월 7일 발송됐습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토끼랑 산다' 뉴스레터를 메일로 받아보기 원하시면 한국일보에서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rabbit


이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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