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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정면돌파... 측근 연루설에 "같은 이씨라고 엮는 게 빠를 듯"

입력
2021.09.28 20: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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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 논란에 '야당게이트' 전환 시도
이익배분 의혹·화천대유 소유설 정면 반박
개발이익 공공환수제 시동 걸고 역공 나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 모임인 성공포럼이 주최한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 모임인 성공포럼이 주최한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28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역공에 나섰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계 의원모임이 주최한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20분 정도의 축사와 예정에 없던 질의응답에 나서면서다.

최근 국민의힘과 언론 등이 제기하는 ①개발이익 배분 구조 설계 이유 ②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의 관계 ③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평화부지사 연루설 등을 해명했다. 지난 14일 기자회견에 이어 이 지사가 직접 나선 것으로,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50억 원 퇴직금' 논란을 계기로 자신을 겨냥한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되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①민간에 과도한 이익? "위례신도시 사례 참고"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의 이익 배분 방식에 대해 2013년 성남 위례신도시 개발의 '교훈'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위례신도시 개발은 민관이 개발이익을 '정해진 비율(50%)'을 받는 구조였는데, 당초 800억 원으로 기대했던 개발이익이 300억 원으로 줄면서 성남시도 150억 원(50%)만 받은 전례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후 개발사업에서는 성남시가 확정 이익을 미리 보장받도록 명확한 방침을 마련했다는 게 이 지사의 해명이다. 때문에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민간 투자자들이 성남시보다 훨씬 많은 배당이익을 가져갔느냐고 지적하는 것은 "결과론적 비판"이라고 일축했다.

②화천대유가 내 소유? "내게서 왜 920억 뺏나"

이재명(왼쪽 두 번째) 경기지사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긴급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왼쪽 두 번째) 경기지사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긴급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화천대유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성남시에 가장 많은 이익을 돌려주겠다고 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일 뿐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2015년 이후 부동산 가격이 올라 (하나은행 컨소시엄에) 너무 많은 이익이 남겠다 싶어서 대장동 주변에 터널과 고속도로 입체교차로를 만들라며 920억 원을 추가 부담시켰다"고 했다. 만약 화천대유와 이해관계로 얽혀 있다면, 민간사업자에 추가 부담을 지우도록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저한테서 (920억 원을) 뺏었다는 얘기냐"라고 반문했다.

화천대유 소유주인 김만배씨, 화천대유 초기 투자비용을 끌어온 남욱 변호사 등과의 연관성도 부인했다. 이 지사는 "알고 싶어도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알려 줄 리 없고, 알 필요도 없었다. 우리 이익만 확보하면 되니까"라고 했다.

③개발이익 공공환수 "사회주의라고 공격할까 봐 못 했다"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1호 대표인 이한성씨가 자신의 측근인 이화영 킨텍스 대표(전 경기평화부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다는 점도 '자신과 화천대유의 연결고리'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지사는 "듣기로는 (이한성씨가) 2004년 1년간 보좌관을 했다고 한다. 2015년에는 알지도 못한 이화영의 보좌관을 했다고 저한테 엮나"라며 "(차라리) 같은 국적, 같은 이씨라고 엮는 게 훨씬 빠를 듯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번 의혹을 계기로 전면 공공개발을 통한 '개발이익 공공환수제'를 공약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약으로 하고 싶었는데 조선일보가 '사회주의 국가냐'라고 공격할 것 같아서 안 했다"며 "국민의힘과 부정부패 세력에 감사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비꼬았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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