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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젊은 세대 분노 커"... 곽상도에 의원직 사퇴 촉구

입력
2021.09.27 21:00
수정
2021.09.27 21: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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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초선 7명의 '의원직 사퇴' 요구에 동조
곽, 탈당했지만 국민의힘에 역풍 우려 차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가든스위트 호텔에서 열린 LA 재외 동포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가든스위트 호텔에서 열린 LA 재외 동포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 등 거취 결단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7명의 곽 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 요구에 동조하면서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제기했던 국민의힘은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일자, 역풍을 우려해 서둘러 의원직 사퇴 등 강한 대응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곽 의원은 전날 아들의 퇴직금 논란이 보도된 직후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당내 초선의원들이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이 부분에 대해 젊은 세대의 분노가 클 것"이라며 "젊은 세대 눈높이에 맞춰가기 위해선 곽 의원이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또 "탈당했기 때문에 당 징계 절차를 하기 어렵게 됐지만, 곽 의원이 검찰 수사 등을 통해 국회의원의 품위 유지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면 저희가 그 이상의 조치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국회 차원의 의원직 제명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앞서 강민국, 박대수, 박성민, 백종헌, 엄태영, 정동만, 최승재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곽 의원은 깨끗하게 의원직을 내려놓고 수사를 받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이번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특혜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여야를 떠나 모두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국민의힘에서 초선 의원들이 '선배 의원'을 직격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이들은 '50억 원 퇴직금' 논란은 물론 곽 의원의 해명도 국민 정서에 반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오늘 하루도 생계를 위해 몇만 원 벌기 위해 목숨 걸고 노력하는데, 단지 '열심히 일해 번 돈일 뿐'이라는 식의 변명은 더 큰 국민적 공분을 살 뿐"이라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공직자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는 강한 표현도 썼다. 이들은 "곽 의원은 검사에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한 재선 의원으로, 누구보다 더 높은 청렴함과 도덕성을 지켜야 마땅하다"며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국회의원직에 연연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같은 당 동료 의원으로서 저희도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하지만 제 식구였다고 마냥 감쌀 수는 없다. 보수 정당을 새롭게 개혁하겠다는 읍참마속의 의지와 결기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야 정치권은 특별검사 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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