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떠들수록 무지" 홍준표, 대답 주춤하는 윤석열 향해 압박 수위 높여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김여정 담화
▶홍준표 = 김여정이 이런 말을 했어요. 군사적 균형을 깨지 말라고 이런 경고를 했어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윤석열 = 누가요? 김정은이요? 제가 잠깐 못 들었습니다. 누가 얘기했다고요? 언제 했습니까? 이번에?
#작계 5015
▶홍준표 = 작계 5015 아시죠? 작계 5015가 발동이 되면 대통령으로서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됩니까?
▶윤석열 = 글쎄요, 한번 설명해주시죠.
26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3차 토론회에서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고받은 토론의 한 장면이다. 외교·안보 정책을 두고 쏟아내는 홍 의원의 질문 공세에 윤 전 총장은 자주 말문이 막히거나, 얼버무리며 진땀을 빼는 모습이었다.
먼저 '작계 5015'와 관련해서 홍 의원은 마치 '강의'를 하듯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작계 5015'는 기존 방어 위주 작전 계획에 선제 타격으로 전환하는 개념이 추가된 한미 대북 작전계획으로,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 사이버전, 생화학전에 대응하는 조치가 담겨 있다.
'작계 5015'를 알고 있느냐는 홍 의원의 질문에 윤 전 총장은 처음엔 "안다"고 자신있게 답했지만, "작계 5015가 발동되면 대통령은 제일 먼저 무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주저하다 "한번 설명해주시죠"라고 답했다. 거듭된 질문에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이라면 일단 한미연합작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과 먼저 통화하겠다"고 했지만, 홍 의원은 "작계5015가 (발동)되면 미국 대통령하고 이미 협의가 끝난 것"이라고 면박을 줬다.
이 밖에도 24일 발표한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구체적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 듯 언제, 누가 얘기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홍 의원은 당황해하며 "아이고. 그거 모르면 내가 넘어가겠다"고 말했고, 윤 전 총장은 "죄송하다"며 빠져 나갔다.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윤 전 총장을 향해 홍 의원은 "대통령이 되려면 공부를 좀 더 하시라"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토론회와 인터뷰 등 공식석상에서 윤 전 총장의 발언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장 윤 전 총장과 맞붙었던 홍 의원은 27일에도 비판을 이어갔다.
홍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작전계획 5015는 국회 국방위에서도 공개적인 토론이 수차례 있었고, 많은 언론들이 이미 다루면서 공개된 유사시 한미 대북작전계획으로, 대통령이 될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안보 상식"이라며 윤 전 총장을 재차 꼬집었다. 이어 북한 핵 도발 억제를 위한 미국의 대북 압박 정책 관련 글을 세 차례 연거푸 올렸다.
홍 의원의 공세가 거듭되자 윤 전 총장 캠프가 발끈했다. 군사기밀 사안인 '작계5015'를 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거론한 홍 의원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김영환 윤석열 캠프 인재영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작계 5015에 대해 공개된 자리에서 토론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섣부른 지식을 가지고 공부를 더 하라는 식의 후보 인격을 무시하는 태도야말로 '뭐야홍'"이라며 "토론에도 금도가 있고, 특히 당내 선거에서는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캠프에서 안보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백승주 의원도 반박에 나섰다. 백 의원은 논평을 내고 "대선후보들이 작계○○○○을 공개 토론하는 순간 작계○○○○의 군사적 가치는 제로가 된다"며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정치적 목적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홍 의원을 비난했다. '국회 국방위와 언론 등에서 여러 차례 다뤄진 바 있다'는 홍 의원의 주장에도 "2015년 10월 국감장에서 당시 야당(민주당) 의원들이 작계○○○○ 내용 열람을 요구하고 국방부가 이를 거부해 국감이 파행된 사실이 있다"라며 "내용에 대한 토론이 있었던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홍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홍 의원은 "자기 후보의 무지는 탓하지 않고 벌떼처럼 나서서 군사기밀 운운하는 것은 캠프의 무지도 스스로 폭로하는 것"이라며 "이미 작계 5015는 2016년에 만들 당시부터 언론에 공개로 일반화된 안보 상식"이라고 재반박했다.
이어 "최근 김여정 대남 협박 내용도 모르는 그 후보의 안보 무지는 더더욱 놀랍다"며 "그래 가지고 어떻게 5,2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윤 전 총장을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캠프를 싸잡아 겨냥해 "김종인 위원장이 파리 떼가 들끓고 있다는 말이 괜히 한 말은 아닌 것 같다"며 "부동산 비리 연루 참모에, 아들 갑질 논란 참모에, 장모 비리, 아내 비리 의혹에, 본인 고발 사주 의혹까지. 그냥 조용히 계십시오. 그게 그나마 후보를 도와주는 겁니다. 떠들면 떠들수록 후보의 비리 의혹과 무지만 더 부각된다"고 꼬집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