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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곽상도 아들 50억 미리 알았나... "제보 있긴 했다"

입력
2021.09.27 17: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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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추석 전에 제보받아...
곽상도에 경위 물어본 것 사실"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곽상도 의원 아들이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 업체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추석 연휴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26일 언론 보도가 나오고서야 곽 의원 제명 등 처리 방안을 뒤늦게 논의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몰아가려 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게이트'로 되치기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간을 끈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석 전에 곽 의원 아들이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을 인지했느냐’라는 질문에 “그런 제보가 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곽 의원에게 경위를 물어보니, 언론 보도와 같은 형태의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곽 의원에게 확인까지 했다는 것은 국민의힘이 '50억 논란'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약 7년간 근무하고 대리 직급으로 퇴직하면서 50억 원을 받았다는 것은 27일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이후 곽 의원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회사가 돈을 많이 벌었고, 회사 실정에 따라 (퇴직금 지급을) 해놓은 것”이라고 하는 등 법적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원내대표가 언급한 '언론 보도와 같은 형태의 답변' 역시 곽 의원이 무고함을 호소하는 내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원내대표는 ‘곧바로 조치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특검에 의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만 했다.

당내에선 “시간을 끌다가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추석 밥상의 화두가 ‘화천대유’일 정도로 민심의 분노가 뜨거웠는데, '50억 퇴직금'이 언론 보도로 폭로되면서 역풍이 더 커졌다"고 아쉬워했다. 26일 당내 대선 예비후보 3차 토론회에서도 "당의 선제적ㆍ강제적 조치가 아쉽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김현빈 기자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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