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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낙연'의 발끈...'중도 사퇴' 묻자 이낙연 "그런 질문 마구 하나"

입력
2021.09.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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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이낙연 후보
"안심할 수 있는 후보, 국민 고민 시작"
"대장동 의혹, 나도 들은 것 있어...진실 규명 우선"
"본선 후보 되면 이재명 후보 도움 받을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전주=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전주=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대선경선 후보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중도 사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런 질문을 마구 하나. 미안하지 않느냐"며 발끈했다. 점잖은 발언으로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붙여진 '엄중낙연'이란 별명과는 정반대의 답변으로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후보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정세균·김두관 후보가 중도 사퇴했고, 이낙연 후보 (완주) 의지에는 변함이 없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이어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으로 호남 경선에 임했던 그는 광주·전남에서 근소한 차이로 처음 1위에 오르며 선전했지만, 이재명 후보와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다. 이를 두고 그는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심은) 예전부터 정해져 있어, 민심이 출렁이기가 비교적 어려운 분들"이라고 분석하며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더욱 감사하며, 지지해주지 않으신 분들의 마음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 국민들께서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본다"며 "기왕이면 안심할 수 있는 사람, 안심할 수 있는 그런 책임자와 함께 가시는 게 어떤가, 그 점에도 제가 더 낫겠다고 생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두관 후보가 사퇴하면서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니까 그럴 수 있다"면서도 "지지를 선언한다고 해서 모든 지지자들이 다 따라가는 그런 시대는 아니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 관련 들은 것 있지만 발언 자제…진실 규명 우선"

자산관리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 등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자산관리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 등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이 후보는 정치권과 대선판을 흔들고 있는 '대장동 의혹'을 두고서는 "지금은 큰 그림 중에 코끼리 다리도 나오고 귀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언제일지 모르지만 코끼리 전체도 그려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큰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한다"며 "저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대장동 의혹 해법으로는 "진실을 밝혀 합당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간개발과 공영개발의 가장 좋은 방식은 무엇인가, 혹시 결합 방식도 바람직한 방식이 어느 정도일까 등 여러 가지 큰 과제를 (던져) 준 사건"이라며 "공영개발이라고 했지만 그 금액이 너무 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그만큼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낙연·이재명 지지자들 간 감정의 골이 깊어져 원팀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당원 지지자들도 경선이 끝나고 나면 마음을 정리할 것이라고 본다"며 "지도자들은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아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 후보가 본선 후보로 결정될 경우 이재명 후보에게 선거대책위원장을 부탁할지를 묻자 "도지사가 법적으로 가능한지 모르겠다"면서도 "가능하다면 물론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로 결정될 때 본인이 선대위원장을 맡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가장 적합한 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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