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동성결혼 합법화… 국민투표서 10명 중 6명 '찬성'

입력
2021.09.27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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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스위스 베른에서 세 쌍의 커플이 결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베른=AP 연합뉴스

26일 스위스 베른에서 세 쌍의 커플이 결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베른=AP 연합뉴스

스위스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전 세계적으로 같은 성별간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한 30번째 국가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64.1%가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이른바 ‘모두를 위한 결혼’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26개 모든 주(州)에서 찬성률이 과반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동성 커플도 합법적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아이를 양육할 권리를 갖는 등 이성 부부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전망이다. 발효 시점은 정부가 별도의 절차를 거쳐 결정한다.

앞서 스위스 의회가 작년 말 해당 법안을 가결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5만 명의 서명을 받아 동성 결혼 합법화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쳤다. 이후 스위스에서는 동성 결혼 합법화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뜨겁게 진행돼왔다. 찬성론자들은 “동성 커플도 합법적인 부부의 삶을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 반면, 반대론자들은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위스는 2007년 동성 커플에 민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 결합’은 인정했지만, 동성ㆍ이성 부부를 똑같이 대우하는 동성 결혼 합법화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유럽에서는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스웨덴 핀란드 등이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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