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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표심, 이재명에 1위 줬다... '누적 과반' 사수로 본선 직행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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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하게 흔들렸지만 굳건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흐름을 바꿀 사실상의 마지막 고비로 꼽힌 호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 누적 과반 득표를 지켰다. 25일 광주ㆍ전남 경선에선 이낙연 전 대표에게 처음으로 1승을 내줬으나, 26일 전북에서 1위를 되찾았다. 25, 26일 합산 득표에서 이 지사가 1위를 기록한 것은 '호남의 선택'이 이 지사라는 뜻이다.
이 지사를 조준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 호남 표심을 겨냥한 이 전 대표의 국회의원직 사퇴 승부수도 결정적 한 방이 되지 못했다. 다음 달 10일까지 지역별 경선이 6차례 남아 있긴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역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순 없는 상황이다.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전북 순회경선 결과, 이 지사는 54.55%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2위 이 전 대표의 득표율은 38.48%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5.21%), 박용진 의원(1.25%), 김두관 의원(0.51%)이 뒤를 이었다.
‘호남 1차전’인 전날 광주ㆍ전남 결과는 달랐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대표(47.12%)는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득표율 차이는 0.17%포인트(122표)에 불과했다. 전남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벼른 이 전 대표로선 아쉬운 결과였다.
'호남 대반전'을 쓰는 데 실패하면서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에 균열을 내지 못했다. 전북 경선 결과까지 합한 이 전 대표의 최종 득표율은 34.48%로, 이 지사( 53.01%)와의 격차가 약 20%포인트에 달했다.
이 지사는 ‘결선 투표 없이 본선 직행’이란 목표에 성큼 다가서게 됐다. 지역별 경선에서 1위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면, 결선 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된다.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은 경선 판세를 가를 최대 승부처였다. 권리당원의 28%가 몰려 있는 데다, 역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호남의 승부가 최종 승부로 이어지곤 했다. 전남지사를 지낸 이 전 대표를 호남이 외면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호남 경선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여파가 표심에 처음 반영되는 선거이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전략적 선택을 하는 호남 당원들은 ‘불안한 후보’인 이 지사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대장동 의혹을 여권의 위기라고 본 호남 표심이 오히려 이 지사에게 결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남은 경선은 △제주(10월 1일) △부산·울산·경남(2일) △인천과 2차 선거인단(3일) △경기(9일) △서울과 3차 선거인단(10일) 순이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국민과 일반 당원 50만 명의 표심이 확인되는 2차 선거인단 투표가 사실상 마지막 분수령으로 꼽힌다.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은 이 지사의 홈그라운드 격이다.
한편, 누적 득표율 5위를 벗어나지 못한 김두관 의원은 경선 후보에서 사퇴했다. 김 의원은 "당의 단결과 승리를 위해 이 지사가 과반 이상의 득표로 결선 없이 후보를 확정 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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