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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까지 거론한 北, 결실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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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틀 연속 담화에서 정상회담 재개를 거론하며 남북대화에 의지가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김 부부장은 24일에 이어 25일 종전선언과 남북정상회담 재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가능성을 언급한 심야 담화를 냈다. 대화의 선결조건도 전날 담화에 비해 훨씬 완화됐다.
가시 돋친 말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온 김 부부장의 이런 제안은 파격이 아닐 수 없다. 개인 의견이란 전제를 달긴 했으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교감이 없을 수 없다는 점에서 경색국면을 전환시키겠다는 북한의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문 대통령이 22일 종전선언을 제안한 이후 나온 세 차례 담화를 비교하면 이는 더 뚜렷하다. 처음 이태성 외무성 부상 담화는 ‘시기상조’라고 했으나 7시간 뒤 김 부부장의 첫 담화는 ‘흥미로운 제안’이란 긍정적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리고 이번 담화에선 다시 대화 조건을 ‘적대시 정책과 불공평한 이중정책 철회’에서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으로 낮췄다. 여기에 문 정부가 가장 원하는 남북정상회담까지 거론한 것이다.
급하게 유연해진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친 낙관은 물론 경계할 일이다. 하지만 대화를 위한 운신의 폭이 어느 때보다 넓어진 만큼 이번 계기를 적극 활용할 필요성 역시 크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북한은 더는 말에 그치지 말고 원자로 재가동,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멈추고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 북한 입장에선 지금 국면을 전환시켜야 북미대화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미 국무부가 “남북대화와 관여, 협력을 지지한다”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낸 것도 비핵화 협상의 입구인 남북대화에 일단 긍정적 제스처를 취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더구나 북한으로선 차기 정부에서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문 정부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마련해야 한다. 문 정부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마지막 기회란 생각으로 적극적이되 임기 말 이벤트가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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