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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더 위험한 '고령 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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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점점 쌀쌀해지면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린다. 특히 폐렴은 영ㆍ유아부터 고령인까지 두루 나타날 수 있는데 감기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하지만 폐렴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폐렴은 세균ㆍ바이러스ㆍ마이코플라스마ㆍ곰팡이 등에 의해 기관지 및 폐 실질(肺實質)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 영ㆍ유아와 고령인은 면역력이 약해 폐렴에 걸리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폐렴이 0~9세와 70세 이상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아이들은 워낙 감기에 잘 걸리기에 폐렴에 걸려도 단순 감기로 여기기 쉽다. 실제로 폐렴 초기에는 발열, 기침 등 전형적인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 폐렴은 감기와 달리 고열이 지속되고 기침ㆍ가래ㆍ콧물도 점점 악화되며 호흡곤란ㆍ신음ㆍ불안 상태 등을 보인다, 호흡이 빨라지고 숨 쉴 때 가슴이 쏙쏙 들어가기도 하며 구토ㆍ설사ㆍ경련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고령인은 이 같은 전형적인 폐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장복순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열ㆍ기침ㆍ3일 이상 누런 가래가 나오는 등 폐렴 증상을 보일 수 있지만 고령인은 식욕 부진ㆍ전신 무력감ㆍ기력 쇠퇴ㆍ헛소리ㆍ가래 끓는 소리ㆍ손발이 파래지는 청색증ㆍ손발이 차갑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 뚜렷하지 않은 증상만 몇 가지 나타나기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폐렴은 치료가 늦어지면 큰일을 당할 수 있기에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 폐렴의 기본적인 검사법은 가슴 X선 검사다. 원인 균이 다양하므로 객담 검사ㆍ혈액배양 검사ㆍ소변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한다.
폐렴 진단이 되면 원인 균에 따라 치료법을 정한다. 바이러스성 폐렴이라면 증상 시작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발열과 바이러스 전파를 줄일 수 있다.
세균성 폐렴은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기침이 심하면 기침 억제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하고 39도 이상 고열이 생기면 해열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65세 이상 고령인, 만성 폐 질환 환자, 암 환자를 비롯해 심부전, 호흡곤란, 의식 혼탁 등 증상이 심하거나 약을 복용할 수 없으면 반드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신윤호 교수는 “면역력이 낮은 영ㆍ유아 환자도 입원 치료가 권장된다”며 “치료가 늦어지면 늑막염ㆍ뇌수막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에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때 일찍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행히 세균성 폐렴은 폐렴구균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혈청형에 따라 10가 백신, 13가 백신, 23가 백신으로 나뉜다. 생후 2~59개월 어린이는 10가 또는 13가 백신을 무료 접종할 수 있다(생후 2, 4, 6개월에 3회 기초 접종 후 12~15개월에 1회 추가 접종).
어른은 만 65세 이상 고령인과 만 65세 미만이어도 면역 저하자 또는 만성질환 환자 등 고위험군은 13가ㆍ23가 백신을 1년 간격으로 각 1회 순차적으로 접종할 것이 권고된다. 만 65세 이상은 전국 보건소 및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23가 백신을 1회 접종할 수 있다. 65세 이전에 23가 백신을 맞았다면 5년 뒤 23가 백신을 한 번 더 접종하면 된다.
장복순 교수는 “고령층은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권고되는데 만성질환 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니 담당 의료진과 상의 후 늦지 않게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생활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 적정 온도(26~28도)와 습도(40~50%)를 유지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외출 후 반드시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흡연은 폐의 방어 능력을 떨어뜨리므로 어른은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1. 평소 30초 이상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2.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가급적 피한다.
3. 흡연을 삼가고 양치질을 자주해 구강 청결에 주의한다.
4.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한다.
5. 65세 이상 고령인이나 만성질환 환자는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접종한다.
6.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있는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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