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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수화 안무 따라한 문 대통령…"제 연설보다 훨씬 큰 효과"

입력
2021.09.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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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ABC 방송과의 동반 인터뷰 진행
기후위기 관련 메시지 등 함께 전달
BTS "유엔 연설·공연 믿기지 않아"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그룹 BTS(방탄소년단)와 21일 오후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를 준비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그룹 BTS(방탄소년단)와 21일 오후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를 준비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유엔 총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방송에 함께 출연해 기후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국제 수화를 활용해 만든 BTS의 안무를 따라하며 이들이 가진 소프트파워 역량에 찬사를 보냈다.

24일(현지시간) 오전 미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를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BTS의 노래 '퍼미션 투 댄스'의 안무 중 '즐겁다'는 뜻의 국제 수화에서 따온 동작을 따라했다. 엄지손가락을 펴고 다른 손가락들을 살짝 구부린 채 양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던 문 대통령이 "이런 게 있죠"라고 묻자 BTS 멤버들은 수화를 활용한 다른 안무 동작을 선보이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노래도 아름답고 안무도 아름답지만 차이를 뛰어넘는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인들에게 전달해줬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BTS 소프트파워의 힘을 거듭 강조했다.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BTS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고위급 회의에 함께 참석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BTS가 청년층을 대표하고 청년층으로부터 널리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SDG)에 대해 젊은이들의 공감과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며 "유엔 사무총장이나 제가 수백 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BTS는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SDG 행사에서 연설은 물론 유엔을 무대로 사전 녹화한 '퍼미션 투 댄스' 공연 영상도 공개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룹 BTS (왼쪽부터)정국 제이홉 진이 21일 오후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뉴시스

그룹 BTS (왼쪽부터)정국 제이홉 진이 21일 오후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뉴시스

BTS는 이번 인터뷰에서 유엔 행사 참석 소감을 밝혔다. 멤버 정국은 "(유엔에서) 연설과 공연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특사 임명장을 받고 대통령과 함께 뉴욕에서 방송을 하고 있다는 게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엔 연설에서 강조한 기후위기 대응과 코로나19 대유행 종식을 위한 백신 중요성 등도 재차 언급했다. BTS 멤버 RM은 "작은 차이가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재활용 쓰레기 분리, 1회용품 구분, 텀블러 사용 등을 권장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멤버 진은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것이니 두렵고 무서운 게 당연하지만, 계속 두려워한다면 발전은 없다"며 "저희 모두 백신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 앞서 함께한 그룹 BTS(방탄소년단)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 앞서 함께한 그룹 BTS(방탄소년단)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달 21일 사전 녹화된 문 대통령과 BTS의 ABC 인터뷰는 이날부터 25일 새벽에 걸쳐 두 차례 더 방영될 예정이다. ABC뉴스 홈페이지에는 문 대통령이 북한 관련 질문에 응답하는 예고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재개에 관한 질문을 받자 "북한이 본격적으로 핵활동을 재개한다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그래서 그런 단계가 현실이 되기 전에 남북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이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평화 달성의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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