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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나니 손목이 '찌릿'… 손목터널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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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스마트폰을 만지기 위해 9개의 힘줄과 함께 정중신경이 손목 안의 수근관(손목터널)이라는 터널을 지나 손에 연결된다. 손목터널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압박되면 손가락이 저리거나 아프고 엄지의 힘이 빠져 물건을 놓치게 되는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 발생한다.
추석 연휴를 보낸 후 손목터널증후군에 시달리는 여성이 늘어난다. 운전, 전 굽기, 대청소 등 평소보다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해서다. 증상 발생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이 영구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62.9%가 50~60대로, 이 중 여성은 81.5%나 차지한다.
정성호 고려대 구로병원 수부외과센터(성형외과) 교수는 “손 저림증을 경험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 여겨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전문적인 진단이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에 진단ㆍ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는 질환인데도 수년간 방치하다가 심한 손 저림은 물론 엄지손가락까지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이라면 주로 손목과 함께 엄지부터 약지 끝과 손바닥 부근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진다. 특히 밤에 더 저려 심해지면 자다가 깨기도 한다.
손 저림 증상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일을 많이 하거나, 운전하는 등 손을 사용하고 난 후에 주로 손이 저리다.
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면 무리해서 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지속해 손이 저리게 된다. 엄지손가락 힘까지 약화하면서 단추 채우기, 전화기 잡기, 방문 열기 등이 어려워져 생활하는 데 불편해질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폐쇄된 손목 터널 안 압력이 증가해 신경이 눌리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압력이 지속되면 신경 손상도 진행될 수밖에 없다.
결국 정중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되게 된다. 따라서 신경이 본격적으로 손상되기 전에 터널 내 압력을 줄이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 연휴를 보낸 뒤 손목이 저리면 가장 먼저 혈액순환장애를 떠올리고 혈액순환 개선제를 먹거나 온찜질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려 한다.
손목터널증후군과 혈액순환장애는 증상이 비슷한 듯 다르다. 혈액순환장애라면 다섯 손가락이 모두 저리고 팔도 저리다.
또한 손끝부터 시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엄지부터 약지 절반까지, 손바닥 부근이 주로 저린 것과 대비된다.
정성호 교수는 “혈액순환장애 외에도 목 디스크나 당뇨병 합병증으로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손이 저리면 수부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손 저림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요법을 사용한다. 터널 내 염증 완화로 부기를 줄이기 위해 소염제를 투여하거나 터널 내 스테로이드를 주입한다. 손가락 힘줄이 움직이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부목을 대기도 하고, 부기 조절을 위해 온찜질을 하기도 한다.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손 저림이 계속 나타나거나, 엄지손가락 기능이 약해졌다면 수술이 효과적이다. 부분마취 후 손바닥을 2㎝ 정도 절개해 손목 터널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물인 ‘가로손목인대(횡수근인대)’라는 조직을 터준다. 10분 정도면 끝나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1주일 정도 부목을 이용해 손목을 고정하고, 그 이후에는 손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1. 한 손 가득 무거운 짐을 들기보다 무게를 줄여 양손에 나눠 든다.
2. 1시간 일하면 10분 쉬면서 손목에 힘을 빼고 가볍게 흔들며 스트레칭한다.
3. 양손을 의식적으로 번갈아 사용하면서 손목 부담을 줄인다.
4. 손목 주변이 차가울수록 통증ㆍ증상이 심해지므로 찬물에 손을 담그거나 추울 때 손 주변을 최대한 따뜻하게 해준다.
5. 통증이 있으면 해당 부위를 10~15분간 온찜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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