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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다카이치 2위 다툼 치열... 다카이치 결선 진출 시 고노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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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일본 총리를 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29일)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1차 투표에서 득표 1위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장관의 2위 싸움이 치열하다. 선거전 초반만 해도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다카이치 전 장관보다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간이 갈수록 다카이치에 대한 지지가 힘을 받고 있다. 만약 다카이치가 2위를 차지할 경우, 오히려 결선투표에서 고노 다로 행정개혁장관이 유리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24일 “기시다 진영은 당초 2위로 올라가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는 시나리오를 그렸으나 다카이치의 맹추격으로 앞날을 내다볼 수 없게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의 국회의원 표 동향 조사로는 기시다 30% 이상, 고노 20% 중반, 다카이치 20%대 지지로 나타났다. 앞서 18일 여론조사에서는 자민당 지지층의 지지율에서 다카이치(25%)가 기시다(14%)를 앞서기도 했다. 인구 비례를 고려한 과학적 조사와 달리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설문조사에선 다카이치가 고노 장관까지 제치고 압도적 1위인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트위터에선 트렌드 키워드로 ‘다카이치 2위(#高市2位)’가 오르기도 했다.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겠다” “적 기지 타격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등 강경 발언을 거리낌 없이 하는 다카이치에게 인터넷 보수층은 열광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다카이치 전 장관이 급속히 세를 불린 데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덕이 크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유력 지방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다카이치에 투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전직 각료 등 아베 전 총리에 신세를 진 사람도 많아, 전화만 하면 ‘다카이치 지지’로 돌아서는 사람이 상당수라는 추측도 나온다.
아베 전 총리는 인터넷에서도 트위터에 공개 지지글을 올리고 자신과 다카이치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한 포스터 사진을 게재하는 등 홍보에 열심이다.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한 다카이치 전 장관이 1차 투표에서 선방하면 당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게 되고, 3위에 그치더라도 기시다 쪽 지원으로 돌아서면 고노 장관의 승리를 막을 수 있으니 괜찮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다카이치 전 장관이 1차 투표에서 2위에 오르면 얘기는 달라진다. 기시다를 지지한 국회의원들이 ‘보수 중에서도 가장 오른쪽’이라는 다카이치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문은 “기시다 지지표가 다카이치로 갈 일은 거의 없다. 보수 본류의 비둘기파가 현재 기시다파의 원류인데, 울트라 매파인 다카이치와는 사상이 너무 다르다”라는 기시다파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고노 대 기시다’가 아닌 ‘고노 대 다카이치’로 바뀌면 아베가 가장 피하고 싶은 ‘고노 총리’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일간 겐다이는 “인터넷 광고와 엽서 배포 등 다카이치 진영의 물량 작전은 어마어마하다”면서 “다카이치의 득표 결과는 자민당 우경화의 지표이자 아베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지 과시할 수 있어 아베가 필사적인 듯하지만, 그러다 다카이치가 기시다를 제쳐버리는 수가 있다”는 정치권 인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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