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DC 자문단도 "부스터샷 접종, 성인 전체 아닌 고령자·취약층만"

입력
2021.09.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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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이상 전체 부스터샷' 반대한 FDA 권고와 같아
다만 의사·교사 등 노출 위험 큰 직업 종사자는 제외?
CDC 최종 권고 내리면 곧장 부스터샷 접종 시작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에서 지난 5월 21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산타아나=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에서 지난 5월 21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산타아나=AP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단도 23일(현지시간)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성인 전체가 아닌 고령자와 요양시설 거주자 등에만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로써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밝힌 16세 이상 성인 전체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 계획은 수정될 확률이 높아졌다.

미 CNN방송 등은 이날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는 FDA의 긴급사용 승인(EUA)에 따라 최초 접종이 완료되고 최소 6개월이 지난 뒤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을 1회 맞을 것을 권고한다'는 안건에 대해 표결,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또 기저질환이 있는 18세 이상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도 권고했다.

다만 ACIP 권고에는 전날 FDA의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 접종 승인을 받은 의료 종사자나 교사, 식료품점 직원 등 직업 때문에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된 사람이 접종 대상에서 빠졌다. 특정 직업·환경에 놓인 사람들이 감염 위험이 더 높은지를 두고 자문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다. 이처럼 ACIP가 FDA와 다른 권고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부스터샷 필요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 대립이 첨예한 탓이다.

격론은 앞서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 완료한 모든 미국인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직후부터 시작됐다. 부스터샷이 항체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맞지만 젊은이들에게 안전한지를 입증할 데이터가 부족하고, 방역 대책 전체를 볼 때는 부스터샷보다 미접종자 감소에 집중해야 한다는 반론이 거셌다. 현재 모더나 부스터샷의 경우 데이터 검토를 이유로 CDC 국장과 FDA 국장대행이 백악관에 접종 시행 연기를 요청한 상태다.

이번 ACIP 결정에 따라 CDC가 24일쯤 최종 승인을 내리면 일단 고령자와 취약층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도 시작될 예정이다. 물론 앞으로 접종 대상은 확대될 수도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9일 한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백신 접종 관련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며 "그 데이터에 대한 재검토가 지속해서 이뤄지면서 (접종 대상에 대한) 권고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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