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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공약이 짬뽕이냐" vs 윤석열 "내 공약 갖다 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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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톱'을 놓고 경쟁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TV 토론에서 정면 충돌했다. 16일 1차 TV 토론에서 '자질'을 놓고 맞붙었다면, 23일 2차 토론에선 외교·안보, 부동산 공약 등 '정책'을 놓고 격돌했다. 정면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8명은 이날 유튜브 '오른소리TV'를 통해 중계된 당내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2시간 동안 '말의 칼날'을 주고받았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부터 쳤다. 16일 토론 때는 홍 의원에게 한 번도 질문하지 않았지만, 일주일 만에 작정하고 나온 듯했다. 홍 의원이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식의 핵 공유를 요구하고 미국이 들어주지 않으면 자체 핵무장 카드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윤 전 총장은 "핵 공유를 하면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해서 비핵화 외교 협상은 포기하는 것이 된다"고 비판했다. 22일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외교·안보 능력' 을 과시한 것이다.
홍 의원은 곧바로 응수했다. 윤 후보의 외교·안보 공약을 두고 "전술핵과 전략핵 구분을 못 하고 있다"고 일격을 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용한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윤 전 총장 대선캠프에 합류한 점을 들어 "윤 전 총장의 대북 정책은 문재인 정부 2기"라고 꼬집기도 했다. 홍 의원의 상대적 취약 지대인 보수 표심을 잡기 위해 '윤석열=문재인' 프레임을 내건 것이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준비 안 된 대선주자'라고 거듭 몰아붙이기 위해 '공약 베끼기' 의혹을 제기했다. '국익 우선주의'를 뼈대로 한 외교·안보 공약에 대해선 "제가 한 이야기"라고 했고, 부동산 정책을 두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송영길 민주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공약까지도 짬뽕해 놨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협공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군필자 주택청약 시 가산 부여' 공약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제 공약과 '가점 5점' 등 디테일까지 똑같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역시 "정책을 갖다 쓰는 것은 좋지만, 인식 없이 말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상처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윤 전 총장은 밀리지 않았다. "'국익 우선'이라는 말도 특허가 있느냐"며 "어느 분이든, 제가 낸 공약을 갖다 쓰시려면 얼마든지 갖다 쓰시라"고 맞받았다.
홍 의원도 집중 견제를 받았다. '조국수홍(조국을 수호하는 홍준표)' 이슈가 어김없이 도마에 올랐다. 하태경 의원은 홍 의원의 검경 수사권 조정 공약을 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안과 똑같다"며 "조국을 지지하는 사람들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건가"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서 만큼은 8명이 한목소리를 냈다. 윤 전 총장은 "(검사로서) 이런 사건들을 다뤄봤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견적이 나온다"며 "자금을 추적한다는 핑계로 지체하면서 증거인멸 여지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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