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오면 이전 통화 내용 보여주는 AI 서비스 등장

전화가 걸려오면 상대방과 이전에 나눈 통화 내용을 문자로 보여주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등장했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을 때 유용한 서비스다.

AI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리턴제로는 23일 통화 앱 '비토'를 통해 휴대폰 전화를 걸어 온 상대방의 이전 통화 내용을 보여주는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비토는 AI가 휴대폰 통화 내용을 자동으로 문자 변환해 저장하는 앱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연락처를 저장해 놓지 않은 상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와도 이전 통화 내용을 확인해 상대에 맞게 적절한 응대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업체는 통화를 많이 하는 영업직, 상담직 등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턴제로 관계자는 "비토 앱을 설치하면 휴대폰 통화를 할 때마다 음성을 수 초 내에 문자로 바꿔서 대화 내용을 앱에 저장한다"며 "그렇게 저장된 최근 대화 내용을 AI가 자동으로 찾아서 보여주는 기능"이라고 말했다.

AI가 통화 내용을 문자로 바꿔서 자동 저장하는 앱 '비토'의 '통화 전 미리보기' 이용화면. 리턴제로 제공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비토 앱을 설치한 뒤 기본 통화 앱 및 기본 발신번호 앱으로 설정해 놓고 앱 안에서 '통화 전 미리보기 사용'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다만 비토는 안드로이드 폰만 지원한다. 리턴제로는 당분간 통화녹음을 차단한 아이폰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 이참솔 리턴제로 대표는 "휴대폰에 전화번호를 저장해도 이름, 연락처 등 단편적인 정보만 떠서 상대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해결한 서비스"라며 "앞으로 연락처 및 통화 기록 관리 등에서 오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